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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째 답보 'LG페이'…결국 또 내년으로 미뤄지나

국내 첫 '화이트카드' 결제방식이 발목…"테스트중"
LG전자, 금감원에 약관 승인 서류 제출도 미룬 상태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6-09-26 14:43 송고 | 2016-09-26 15:59 최종수정
LG페이 화이트카드(왼쪽 검은색) 예상도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LG전자의 모바일결제시스템 'LG페이' 서비스가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모바일결제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지 18개월째 LG페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LG전자가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화이트카드' 결제방식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LG페이 '화이트카드' 개발을 모두 마쳤지만, 테스트가 지연되면서 서비스 시행이 늦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현재 금융감독원에 화이트카드 약관승인 서류조차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LG전자가 화이트카드 개발은 다 끝났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정으로 당초 9월말 LG 신규폰 'V20'과 함께 출시할 예정이었던 LG페이 출시일정을 또 미뤄야 한다는 통보를 최근 LG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화이트카드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결제 솔루션인 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르고, 카드사와 함께 하나씩 문제를 직시하며 최적의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지만 올해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연동하는 'LG 화이트카드'는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충전이 필요한 얇은 카드다. 여기에 사용자 신용카드 정보를 담아 스마트폰과 연동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가져오는 방식인데 비해 LG 화이트카드에 카드에 정보를 담아두는 식이다.

화이트카드는 NFC뿐 아니라 마그네틱과 IC칩 단말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화이트카드를 별도로 휴대해야 한다는 게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LG페이 화이트카드 테스트가 완료되면 금감원 심사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금감원 약관 심사의 경우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승인을 허용하고 있다. 승인까지 한두달 걸리지만 LG전자가 약관심사 서류접수를 바짝 당겨서 하면 이르면 연내 승인이 날 수도 있다.
 
테스트 완료 후 금감원 약관승인을 거치면 LG전자는 LG페이를 KB국민은행을 통해 먼저 출시할 전망이다. 이후 신한·롯데·하나·BC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LG전자 LG페이 실무진들이 협업을 맺은 은행 관계자들과 함께 금감원에서 LG페이 사업설명회 열고 있다"며 "기술적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영업전략 측면에서도 출시 시기를 어떻게 조정할지는 LG전자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LG전자는 "정확한 출시시기는 정해지지 않았고, 현재 출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제품발표회에서 LG페이에 대해 "단순히 론칭하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판단한 후에 론칭해야 한다"며 "조만간 업데이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현재 한국·미국·중국·스페인·호주·싱가포르·브라질 등 7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거래 1억건, 누적 결제금액 2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말에는 특허청에 삼성페이 온라인 특화 버전 '삼성 페이 미니' 상표권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 페이 미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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