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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활성단층 450개 넘어…한반도는 '단층의 나라'

고작 25개 활성단층만 조사…"면밀한 조사 필요"
울산단층은 규모 8.3 지진도 가능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09-23 14:20 송고 | 2016-09-23 14:27 최종수정
2009~2012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연구한 활성단층. 빨간색 점선으로 표시된 곳이 추정 활성단층이다. (문미옥 의원실 제공) © News1

전국에 존재하고 있는 활성단층이 45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경주 강진이 발생한 대표적인 활성단층인 양산단층을 비롯해 수도권과 원전 인근에도 활성단층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23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전국에 450개 이상의 활성단층이 있고 그중 25개 정도가 조사가 된 상황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450개 이상의 활성단층은 아직 '추정치'인 상태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아 활성단층과 관련한 조사자료 등은 현재 비공개로 해놓은 상태"라며 "450개 이상이라고 추정했지만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5개의 활성단층은 지난 2009~2012년 당시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활성단층 용역을 맡기면서 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연구책임을 맡았던 최성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장은 22일 서울대에서 열린 지진 세미나에서 "당시 광역도시를 통과하는 25개의 큰 단층을 조사해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등 다수의 단층이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라고 밝혔다.

활성단층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젊은 단층을 일컫는다. 활성단층은 200만여 년간 한 번이라도 움직인 단층을 뜻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활성단층은 '제4기 단층'으로도 분석된다. 260만년 전인 신생대 4기에 활동 흔적이 있는 단층을 뜻한다.

최 관장이 당시 조사한 활성단층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역 등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수도권에는 추가령단층이 대표적이며 충청지역에는 공주·예산·홍성·의당단층, 호남지역에는 정읍·전주·순창-광주·비봉단층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10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작성한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는 단층의 나라"라고 분석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의 면적은 매우 작은 편이지만 지구조적으로는 북중국판과 남중국판 간의 충돌대가 황해와 경기지괴를 가로지르고 있고, (신생대) 제3기에 일어난 동해확장으로 큰 규모의 단층들이 분포하고 있는 단층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보고서는 "한반도의 활성단층은 대규모의 단층 또는 이에 수반된 단층들이 신생대 제4기 동안 재활동을 한 것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활성단층은 원전 인근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성과 신월선 원전에서 불과 12~15㎞ 떨어진 곳에는 활성단층인 '울산단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단층은 규모 5.8에서 최대 8.3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으로 원전의 내진설계가 규모 6.5의 지진을 버틸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셈이다.

◇ 정부, 20년 동안 525억 들여 전국의 활성단층 조사계획

이에 한국지질연구소 측은 "정확한 지진규모 산정은 활성단층 길이, 변위(움직인 거리), 단층활동 횟수에 의해 결정된다"며 "울산단층의 변위는 조사되었으나 몇회의 단층활동 결과가 축적된 것인지 확인된 것이 없다. 좀 더 정밀한 조사 후 지진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결국 전국에 걸쳐 있는 활성단층에 대한 조사가 좀 더 면밀히 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활성단층지도가 없는 국가는 몇 안 되는데 우리나라가 그중 하나"라며 "활성단층지도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최소 30년, 길게는 100년이 걸린다. 외국도 그렇게 해왔고 이제라도 우리도 미래세대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부는 2009~2012년 활성단층지도를 만들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용역을 맡기며 추진했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작용한듯 하고 많은 예산을 투자해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시각이 있었다"며 "이번 지진을 계기로 활성단층을 확실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약 20년 동안 525억여원의 예산으로 전국의 활성단층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기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는 "언젠가 경주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견하고 있었다"며 "전국 도처에 활성단층이 있는 만큼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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