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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안철수 "나는 승부사…한번 한 실수 반복 안해"

"사드, 中 대북제재 참여시킬 협상카드였어야"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응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6-09-19 18:53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19일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 협력한다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THAAD) 배치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협상할 수 있다는 게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이라며 "그러려면 물밑접촉을 통해 정부가 미국과 미리 의사소통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정계입문 4주년을 맞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 주요 지도부와는 (이같은 주장을) 이미 다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유약한' 이미지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자신과 가장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면서 "한번 했던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 승부사 기질의 소유자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선 출마한지 4년째 되는 날인데 소회는.
▶수십년 지난 것 같은데 4년밖에 안 지났다. 4년 동안 치른 큰 선거만 해도 개인적으로 국회의원선거, 재선 선거, 대선도 치렀고, 당대표로 치른 큰 선거로 전국 규모의 지방선거, 총선까지 사실 정치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선거를 다 치러본 셈이다. 이제는 정말로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 그 결과가 다 모여 이번 총선 때 선거혁명이 일어날 수 있던 것 같다.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는 양당에만 우리한 제도인데도 국민이 더 큰 힘으로 뒤집어엎어 3당 정립체제를 만들어준 것 아닌가. 그동안의 경험이 쌓여 정치적 성과, 결과물로 만들어올 수 있었다.

-복기는 끝났다고 했다.
▶그건 모든 직업에서 공통적으로 했다. 저는 항상 그 전에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전했다. 저를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사실 승부사다. 계속 도전했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 직업에 집중해 성실하게 열심히 모든 직업을 해왔다. 저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번 했던 실수는 반복하지 않고 하나하나 쌓아올린 삶이었다.

-여러 번 승부수를 던졌는데 꼭 되짚어봐야 할 일이 있다면.
▶저는 기본적으로 지나간 일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타입은 아니다. 지난 4번의 직업에선 그게 구차하게 생각되고 묵묵히 일해나가면 시간이 지나 진실이 밝혀지며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정치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저와 제일 거리가 먼 표현이 약하다는 표현인데, 저는 사실은 독한 사람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선 원래 저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덮어씌우더라. 다른 쪽과 정치의 차이점은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상대방이 있는 것이다. 구차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설명해야지, 설명하지 않으면 왜곡하는 상대방 말이 진실처럼 돼버리는 게 정치의 세계 같다. 그런 면에서 가까이는 사드 반대했던 이유부터 설명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

-사드 배치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지금 상황을 규정하는 제일 정확한 말은 제재국면에 있다는 거다. 그런데 대북제재국면이 많은 대가를 치르지 않았나. 예상되는 가능한 결과는 2가지 정도다. 하나는 (북한) 붕괴인데, 사실 이건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도 제재하거나 봉쇄해서 체제가 붕괴된 적이 없다. 만에 하나 붕괴돼도 그게 우리에게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일단 붕괴되면 자연적으로 우리와 통일되는 게 아니다. 강대국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다. 오히려 통일과 멀어질 수 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보다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 이런 게 바뀌지 않으면 통일되기 어렵다. 통일이 돼도 문제다. 경제적으로 감당할 능력이 없다.

우리가 원하는 조건의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는 게 제재 국면의 목적이다. 그 목표를 갖고 보면 제일 중요한 건 중국의 협조다.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가 전부 제재에 동참하고 제대로 지키더라도 (대북)제재 효과가 없다. 우리가 원하는 조건의 대화 테이블, 협상 테이블이 안 만들어진다. 작년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천안문 망루에 오른 것도 대북관계에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했던 일종의 외교적 결단이라고 본다.

그런데 갑자기 사드를 배치한다고 발표한 건 외교적으로 엄청난 실기라 본다. 제재국면이 효과를 얻는 게 제일 중요한 목표인데 방어형 무기체계의 하나인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며 중국의 협조를 막아버렸다. 그래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 것이다.

그때 대외적으로 '제재국면에서 중국의 협조가 가장 필수적인데 협조하지 않으면 사드를 포함해 다른 여러 방안을 우리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몇 달이 지난 다음에 결과를 봤어야 했다. 외교에서 중요한 건 수순인데 이 중요한 수순을 빼먹으며 국익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 그래서 제가 그때 국민투표를 이야기했다. 대통령이 실기했으니 결자해지로 대통령이 수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동안 SLBM, 북한의 5차 핵실험까지 있던 상황에 추석 동안 제가 굉장히 깊게 그 문제를 고민했다. 결국은 중국에 대한 협상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유일하게 쓸 수 있는 게 사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이 제재에 적극 협력한다면 사드 배치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 협상할 수 있다는 게 국면타개책으로 제가 새로운 제안을 한 거다. 그러려면 물밑접촉을 통해 정부가 미국과도 미리 의사소통이 돼야 한다. 그런 외교적인 건 행정부 몫이니 그런 과정을 거쳐 협상해보라는 것이다.

-추석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사드 배치 찬성론이 더 높아졌다.
▶저는 여론조사 보고 제안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지난번 제가 사드반대했을 때 사드 찬성여론이 더 높았다. 제가 반대한 이유는 커다란 정치적 외교적 실기라 판단해서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당론과 다르다.
▶개인 의견이다. 당 주요 지도부에는 (이런 입장을) 이미 다 이야기했다.

-양극단 세력을 배제한 '정치교체'의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이념과 진영논리에 빠진 기존 양극단세력이 더 이상 국가를 운영하긴 힘들다는 건 이미 증명됐다. 그건 3차 산업혁명 시대의 패권적 정치 리더십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와 있고 그를 위해서는 합리적 개혁세력이 국가를 이끌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동자를 도와주는 산업혁명이 아니라 노동자가 필요없게 만드는 혁명이라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 대한민국 현실이 굉장히 좋지 않다. 경제도 외교도 대북관계도 사회구조적 양극화 문제 등 모든 문제를 총체적으로 풀며 동시에 우리 앞에 놓인 두 가지 상수, 4차 산업혁명과 악화되는 인구구조까지 해결하려면 이젠 낡은 기득권 정치세력으로는 한국 미래가 없다고 믿는다.

-국민의당이 합리적 개혁세력을 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3지대 주인으로 만들어준 것 아니냐. 여기를 기반으로 그 터전을 만들라는 게 총선민심이다. 그래서 저는 여기를 바탕으로 합류하는 모든 분에게 공정경쟁할 수 있는, 그분들이 원하는 어떤 조건도 받아들여 터전을 만들어 드리겠다 한 것이다. 더민주 또는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경선하는 형태가 아니다. 그분들이 다 당에서 나와야 경선이 가능하다. 지금 3지대가 없어 여기가 굉장히 좋은 기반이 될 수 있다.

-당 지지율이 저조하다.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지지했던 26.74%의 국민이 지금도 지켜보고있다. 여론조사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26.74%가 나온 적이 없다. 변화와 분노, 열망은 여론조사로 잡히지 않는다. 브렉시트 결과도, 트럼프 현상도 다 예상하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4·13 총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도 20석이 될까 말까 예상하는 등 더 심했다. 세계적 위기마다 우리가 한 단계 오르는 계기로 삼았듯, 이번 대선도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

-손학규 정운찬 등 외부 인사 영입이 부진하다.
▶아직은 이른 시기이지 않나. 결심에 시간이 더 걸릴 거다. 그렇지만 여러 분들 만나며 제가 가진 의지, 진정성, 앞으로의 방향을 말하고 있다.

-결단을 돕기 위해 100% 국민참여경선을 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제가 직접 만난 분 중 룰 갖고 얘기한 분은 없었다. 다만 공정경쟁할 수 있는 어떤 제안도 해주시라, 그렇게 열린 정당을 만들어 참여하는 모든 분들의 기반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정당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단일화를 이야기한다. 앞으로 단일화 공세가 더 커질 텐데.
▶그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총선으로 국민 마음은 이미 입증됐다. 총선 결과를 보고 그전과 같은 주장을 계속한다면 정말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 아니겠나.

-더민주 일각에선 단일화 안 하면 역사에 죄짓는 것이라고도 한다.
▶선거 때마다 그 표현을 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역사에서 죄지은 사람은 대선에서 패배한 사람 아닌가? 오히려 저는 그러기 않기 위해 단일후보를 만들고 스스로 사퇴를 결심했다. 이번 총선 때도 역사에 죄짓는다는 말이 또 나왔다. 결과를 보라. 얼마나 민심을 못 읽나. 정치인은 민심을 제대로 읽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한사람 한사람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표로만 보고 덧셈 뺄셈하니 민심과 동떨어진다. 양치기도 늑대 온다고 3번 이야기하면 아무도 안 믿는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 이어) 세 번 얘기하지 않을 거라 본다.

-대선과 총선은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마찬가지다.

-김한길 전 대표와 함께할 것인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김 전 대표가) 합리적 개혁세력이 집권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주 옛날옛날 생각으로 국민을 사고 주체로 보지 않고 아예 딱지 붙이고 표로 계산하는 사고방식이면 그런 건 굉장히 곤란하다.

-김 전 대표는 야권의 대표적 통합론자이기도 하다.
▶야권에서 가장 대표적인 통합론자가 박지원 대표였는데 국민 민심을 굉장히 빨리 파악하지 않나. 지금 상황에서 바뀐 민심, 앞으로 흐름을 생각해봐야 한다.

-더민주가 원외 민주당과 합당하고, 이해찬 의원 복당을 추진하는 등 통합하는 모습을 보이며 야권 정계개편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 아닌가.
▶다른 당 일이라 말하기 적절치 않지만, 국민이 통합이라고 해석하지 않을 것이다.

-김종필 전 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나.
▶가서 들어보겠다. 다음에 같이 보자고 먼저 말씀하신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반 총장이 국민의당과 함께할 수 있을까.
▶지금은 여권 야권이 아니라 전세계 대표하는 사무총장이다. 올해 12월 말까지 임기니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워할 업적을 만들면 좋겠다.

-안 전 대표 개인 지지율이 저조하다.
▶저는 뚜벅뚜벅 제가 정치하면서 하고자하는 일을 계속 해나갈 거다. 제 정치적 목표는 사실 중산층 복원 하나다. 시대적 과제가 격차해소다. 중산층에서 퇴직 이후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현상을 바로잡는 게 중산층 복원이다. 여기에 모든 것을 걸고 일하겠다.

-각론 구체화는 돼 있나.
▶다 돼 있다. 입법하고 법안을 내놓는 상황이다.

-총선 홍보비 파동으로 용인술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으로는 당이나 관련된 사람들 중 돈을 받은 것은 없다고 검찰 조사에서 다 나와 있다. 겸허하게 판결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저는 책임지고 대표를 스스로 내려놨잖나. 정치인이 정치를 사익 추구에 이용하고, 권리만 누리고 책임지지 않더라.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상 이 둘은 저는 절대 하면 안 돼서 (대표 사퇴로) 책임을 졌다.

-대표직을 유지하며 상황을 정리할 책임이 있다는 만류도 있었다.
▶그건 변명이다. 외려 나밖에는 해결할 사람 없다는 오만으로부터 그런 일이 벌어진다. 정당이면 한 사람이 그 직을 내려놓으면 다른 사람이 또 연속성있게 할 수 있어야 집권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수습할 거라 보고 그만둔 거다.

-차기 당 지도부는 어떻게 꾸려져야 한다고 보는지.
▶박지원 대표가 내일 (한국에) 오면 본인 생각을 밝힐 것이다. 제가 지금은 지도부에 있지 않으니 지금 당 지도부의 판단을 믿는다.

-최근 여권에서 벌어진 모병제 논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병제를 얘기하기 전, 향후 몇 년간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하에 현재 발달하는 무기체계, 북한 상황, 크게 보면 이런 것들을 보고 제일 먼저 대한민국 군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논의해야 한다. 큰 그림에 대한 공론화나 합의 없이 지엽적 이슈로 이견이 생겨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을 많이 봤다. 그건 동네 축구다. 좀더 큰 이슈가 합의된 다음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대선 전 개헌 논의가 가능할까.
▶박근혜 대통령에게 달렸다. 저는 개헌이 된다면 어떤 점이 필요하다는 것에 정리된 생각이 있는데, 그렇게 부분적 이슈로 빠지기 전에 큰 틀에서의 합의가 필요하다. 개헌하자고 (의원) 180명 모이는 수준이 아닌 것이다. 걱정되는 게 180명 모이면 각론이 180명이 될 거다. 문제는 대통령 의지가 제일 중요해 대통령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면 논의가 힘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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