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닌텐도 '포켓몬 고' 열풍에 "짝퉁 제품 쏟아진다"

'앵그리버드' 당시처럼 카피캣 게임업체들 자극
"캔디크러시에 위치기반 기술 접목할 수도"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6-07-13 10:57 송고 | 2016-07-13 14:26 최종수정
미국 뉴욕에 위치한 닌텐도 플래그 숍. © AFP=뉴스1
미국 뉴욕에 위치한 닌텐도 플래그 숍. © AFP=뉴스1

'포켓몬 고'를 모방한 짝퉁 게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전 세계 게임업체들이 '포켓몬 고' 성공을 주목하고 있으며 비슷한 방식의 게임이 줄지어 출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파이퍼 제프리의 마이크 올슨 애널리스트는 "곧 다른 게임회사들도 전략을 바꿔 증강현실(AR)이나 위치기반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계획은 아마 이미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자사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카이랜더스'에 이러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포켓몬 고'가 아직 모바일 게임 산업 전체를 바꿀 것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이르지만 이른바 '카피캣', 즉 '흉내쟁이'들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포켓몬 고' 신드롬이 계속되자 이제 시장은 라이벌 기업들이 '포켓몬 고'의 기술을 제대로 구현해 낼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게임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위치 기반 요소와 증강 현실(AR)이다. AR은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잇는 역할을 한다.
해당 기술은 구글이 창립한 회사인 '나이언틱'의 기술이다. AR 게임 개발 전문회사인 나이언틱은 지난해 독립회사로 분리됐다. 나이언틱은 2013년 AR을 적용한 모바일 게임, 인그레스를 개발했다. 이 게임에서도 현실세계 게이머들은 '포털'들을 수집한다. 하지만 인그레스는 마니아 층에서만 인기를 얻었을 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나이언틱은 이후 닌텐도와 손을 잡았다. 그 결과 '포켓몬 고'를 만들었고 아직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밖에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전 세계에 '포켓몬 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포켓몬 고'의 성공이 가상현실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슈퍼데이터 최고경영자(CEO)이자 애널리스트인 유스 반 드루넨은 "AR 애플리케이션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9년 루비오 엔터테인먼트가 '앵그리버드'로 성공하자 게임업체들이 일제히 모바일 게임산업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게임업체들이 모두 '포켓몬 고'를 흉내내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포켓몬 고 신드롬이 지속된다면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이나 액티비전의 '캔디크러시' 등이 위치 기반 요소를 자사 게임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포켓몬 고'의 성공을 뒤따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IT 자문기관인 가트너의 브라이언 블라우 애널리스트는 "나이언틱이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다른 개발자들이 뛰어든다 해도 포켓몬 고의 기술을 따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포켓몬 고'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포켓몬 자체의 유명세가 한몫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는 20편이 넘는 포켓몬 영화를 보고 자랐다. 젊은 층뿐만 아니라 장년층들도 피카츄와 라이츄를 구별해낼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이 덕을 봤다는 것이다.

올슨 애널리스트는 포켓몬 고 짝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도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 있겠지만 출시하자마자 이정도의 신드롬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포켓몬 고’ 신드롬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포켓몬 고'의 AR이 기본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패처 애널리스트는 "약 넉 달 동안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후 다시 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jh.le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