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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도 '단톡방 성희롱'…"슴만튀, 봉씌먹"

남학생 8명 6개월간 성적대화…징계·방지책 요구
여고생·초등생 대상으로도 무차별 발언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6-07-11 08:33 송고 | 2016-07-11 16:36 최종수정
서울대학교. /뉴스1 DB.
서울대학교. /뉴스1 DB.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소속 일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채팅창에서 약 6개월 간 동기 여학생 등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는 11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와 교내 게시판 등에 '서울대 인문대학 카톡방 성폭력 고발'이라는 대자보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대자보에 따르면 인문대 소속 남학생 8명은 동기, 과외 학생 등 여성 수십명을 대상으로 성적으로 희롱하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학소위가 확보한 증거는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약 6개월간의 대화다.

이들은 "배고프다"는 한 학생의 말에 동기 A학생을 거론하며 "먹어"라며 여성을 '먹는 대상'으로 여기는 발언을 했다. 또 몰래 찍은 B 학생의 사진을 올리며 "박고 싶다"는 등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성희롱 발언은 학교 밖에서도 수시로 이뤄졌다. 지하철에서 처음 본 여고생을 보고는 "섹시터진다" "뒤에서 안아주고 싶다" "쫄깃한 너구리 먹고싶다" 등 대화를 나눴다. 심지어 과외 제의가 들어온 초등학교 5학년을 두고도 "로린이라…고딩(고등학생)이면 좋은데"라는 발언도 있었다.
클럽에 간다는 친구에게 "슴가펀치(가슴을 때림)" "슴만튀(가슴 만지고 도망)" "먹버(먹고 버림)" "봉씌먹(봉지 씌우고 먹음)" 등 성범죄를 뜻하는 내용의 대화도 빈번히 이뤄졌다.

한 학생은 "대화 내용이 털리면(공개되면) 우리 뉴스에 나올 것 같다. 간수 잘하자" 등 얘기를 하기도 했다. 카톡 내용이 공개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는 뜻이다.

학소위는 이날 대자보에서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아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매우 심각한 수준의 모욕과 언어 성폭력이 카톡방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며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을 자신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대상으로만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학소위는 또 △실명을 공개한 사과 △정기적 인권·성 평등교육 수강 등을 가해자 측에 요구했다. 아울러 학교 측에도 가해자-피해자 격리와 가해학생 징계 등을 촉구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당 사항을 교내 인권센터에서 조사중"이라며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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