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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슈머’ 잡아라! 외식 프랜차이즈들 의미 있는 변화

(서울=뉴스1) 전민기 기자 | 2016-06-15 16:30 송고
대학생 정모씨(23)는 데이트 코스를 계획할 때 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맛집을 먼저 검색한다. 자주 찾는 검색어는 ‘유명 맛집’. 최근에는 자주 보는 TV프로그램 포맷을 따 ‘3대 맛집’ 키워드도 추가해 살펴보고 있다.
정씨는 “이런 맛집들의 경우 직접 비용을 내고 먹었다는 증거들을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가 많은 편”이라며, “소비자들이 꼽은 신뢰할 수 있는 ‘맛집계의 어벤져스’와도 같아 여자친구와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 방문 전 후기를 찾아보거나 SNS 유명한 곳을 골라 찾아가는 일명 '체크슈머'(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외식 소비 시장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들어 맛집 관련 TV 인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SNS상에서 관련 정보가 넘쳐나자, 그 선정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증거를 소비자들이 직접 찾기 시작한 것.

특히 ‘서울 3대 족발’, ‘전국 5대 빵집’ 등은 특히 체크슈머들이 자주 찾는 대표 맛집 키워드 중 하나. 이들의 특징은 손에 꼽는 맛집이 되기 위해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의해 만들어진 맛집이라는 느낌이 강해 고객들은 입장 전에 긴 줄을 서야 하는 수고로움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울 3대 족발 중 하나로 불리는 만족오향족발 시청점의 윤명숙 점장은 “단골고객이 많았기 때문에 과거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3대 족발로 유명세를 타고 난 후에는 번호표를 배부할 정도로 더욱 바빠지게 됐다”며 “특히 SNS를 이용하는 2030 젊은 세대가 많이 찾아오면서 일평균 1000명이 방문한다. ‘족발은 아저씨 입맛’이라는 편견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만점족에 따르면, 만족오향족발 시청점은 방문객의 50% 이상이 젊은 고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SNS를 통해 찾는 2030 소비자가 늘면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찾는 손에 꼽는 지역 인기 음식을 집 근처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국 5대 빵집으로 알려진 부산의 옵스는 롯데백화점 본점·평촌·인천점 등에 입점, 서울과 경기권역의 백화점에서도 그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보냉포장 택배서비스를 시작해 전국 어디서든 옵스 빵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만족오향족발의 경우 ‘만족오향족발 익스프레스’를 통해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에서 맛볼 수 있는 온족의 온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배달 오토바이를 자체 제작, 집에서도 식지 않은 족발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혼밥족 등 젊은층의 수요가 늘며 포장 배달 매출 포함해 매장 매출이 일 평균 200만원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만점족 관계자는 “SNS를 통해 꼼꼼히 순위 매겨진 음식점들이 유행을 타며 트렌디한 프랜차이즈로 탈바꿈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들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며 “믿음직한 맛집을 찾아 나서는 것이 트렌드가 되어가는 만큼, 소비자가 뽑은 맛집으로서의 차별성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들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 합리적이고 성공적인 소비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외식업계는 물론 의류업, 유통업 등 각종 소비업들의 이유 있는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인 듯하다.


akdrkf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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