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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 동성애 범죄 취급 '반동성애법' 사과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6-05-24 17:44 송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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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정부가 과거 수많은 동성애자들을 감옥에 넣게 만든 반(反)동성애법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불과 35년전인 1981년까지만 해도 동성간 성관계나 풍기문란, 동성애적 의도를 가진 행위 등의 혐의로 최대 15년형까지도 선고받을 수 있었다. 

현행법으로는 성폭력 피해자인 상황임에도 당시에는 오히려 가해자로 기소돼 수감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대니얼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이날 주도 멜버른에 위치한 의회에서 성명을 통해 "내가 알기로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이런 법에 대해 완전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제시한 적은 없었다"며 "의회와 정부, 빅토리아 주민들을 대신해 우리가 통과시킨 법, 우리가 망친 삶, 우리가 세운 기준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1975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를 시작으로 1997년 태즈매니아주까지 22년에 걸쳐 동성애가 완전히 합법화됐다.

이중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것은 빅토리아주가 처음이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사과를 하는 것으로) 부정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내가 믿는 바를 표현하는 정확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빅토리아 주정부의 공개 사과에 인권단체들은 환영의사를 밝혔다.

'빅토리아주 게이·레즈비언 인권단체'는 앤드류스 총리의 성명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환영했다.

1950년 17세의 나이에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던 노엘 토비는 "83세가 된 지금이라도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내가 범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돼 기쁘다"며 "이번 사과는 오늘날 젊은 동성애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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