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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성 살해범의 엽기극…3일간 차에 시신 싣고 관광가이드

돈 빼앗기 위해 범행…피해 여성 통장에서 600여 만원 인출
2010년 한국여성과 결혼…범행 뒤에도 최근까지 가이드 활동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6-05-15 13:41 송고 | 2016-05-15 14:17 최종수정

제주에서 불법 체류 중이던 중국 여성 A씨(24)를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S씨(34)는 12월30일 오후 차량 안에서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연욱 서귀포경찰서 수사과장이 과도가 들어있던 운전석쪽 수납공간을 가리키고 있다. 2016.05.15/뉴스1 © News1

제주에서 불법 체류 중이던 중국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시신을 차 트렁크에 옮겨 3일간 싣고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에서 관광가이드 일을 하던 범인은 최근까지 해당 차량을 이용해 관광가이드 일을 해왔다.

서귀포경찰서는 피살된 중국여성 A씨(24)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S씨(34)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1시10분쯤 A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제주시에서 성판악을 거쳐 애월 방면으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외도동 부근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S씨와 A씨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인 ‘웨이신(微信, WeChat)’으로 수차례에 걸쳐 대화를 하며 친분을 쌓았고, 구직상담을 하며 몇 차례 만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S씨는 사건 당일 A씨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조수석에 앉아있던 A씨를 끌어당겨 자신의 무릎 위쪽으로 넘어뜨린 뒤 목을 졸랐다.

돈을 빼앗아야겠다고 생각을 한 S씨는 평소 차량에 갖고 다니던 과도로 위협해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S씨의 목과 가슴을 6차례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살해 후 A씨의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옮긴 S씨는 3일간 시신을 싣고 다니며 사체 유기 장소를 물색했으며, 1월 2~3일 새벽시간 평화로 샛길로 들어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임야에 A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S씨는 범행 이후 12월31일과 1월1일, 1월3일 세 차례에 걸쳐 새벽시간을 이용해 제주시 노형동 모 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A씨의 체크카드 2개로 현금 619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행방이 묘연해진 다음날인 12월31일 아침 6~7시쯤 제주시 노형동 모 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S씨가 A씨의 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 경찰은 이 사진을 확보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서귀포경찰서 제공) © News1

경찰은 A씨 체크카드로 현금을 빼간 남성이 찍힌 사진을 확보,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하던 중 지난 10일 중국인이 주로 찾는 도내 업소에서 “사진 속 인물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 S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게 됐다.

경찰은 11~12일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S씨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기류를 느꼈으며, 13일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작업을 벌였다.

수사망이 좁혀지자 S씨는 14일 오후 1시10분쯤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와 자수 의사를 밝혔고, 이에 해당 형사가 삼양파출소로 나오도록 해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2005년 취업비자로 제주에 입국한 뒤 2010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자녀를 낳고 살고 있던 중국인으로, 최근까지 관광 가이드와 식당 종업원 등으로 일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압수한 차량 바닥에서 혈흔을 발견했으며, 긴급 감정을 실시한 결과 A씨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1월3일쯤 본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제주’, ‘중국인 여성’, ‘살인’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한 기록도 확보됐다.

경찰은 S씨가 A씨의 핸드백과 외투를 버렸다고 진술한 제주시 애월 해안도로변의 클린하우스를 찾았으나 이미 수개월이 지나 수거되고 없었으며, 범행에 사용된 과도는 어디에 버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해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 과도는 S씨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관광가이드로 일을 하며 관광객들에게 과일을 깎아줄 때 썼던 것으로 파악됐다.
S씨의 차량 운전석 아래에서 피해자 A씨의  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 2016.05.15/뉴스1 © News1

S씨는 본인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사체 유기 등의 범행 과정상 공범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컴퓨터 등에 대한 감정·분석을 실시해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다음주 중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A씨 사체는 지난달 13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한 임야에서 고사리를 따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살해된 지 4달만이다.

발견 당시 이미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로 머리 부분만 흙에 덮여 있었으며, 가슴과 목에서 예리한 흉기로 6차례 찔린 상처가 확인됐다.  

A씨는 2015년 10월7일 무비자로 입국한 뒤 30일이 지난 이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같은해 12월쯤까지 제주시내 모 단란주점에서 일을 해왔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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