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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호텔 수준으로 탈바꿈한다

내·외부 디자인 바꾸고 휴지통 없애…다음달 착공, 올 하반기 마무리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6-04-07 11:50 송고
고속도로 화장실 개선안.(한국도로공사 제공) © News1
고속도로 화장실 개선안.(한국도로공사 제공) © News1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호텔 수준으로 개선된다. 내부 휴지통을 없애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설도 설치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로 정하고 휴게소 운영업체와 함께 화장실 시설개선 및 이용문화 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시설 개선 작업이 이뤄졌다. 이후 15년이 흘렀고 이용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도공의 판단이다.

지난 2월 도공이 이용객 2만2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게소 화장실 수준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65%에 불과했다.

도공은 휴게소 운영업체와 한국화장실협회·전문가들로 구성된 화장실 혁신태스크포스를 지난해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적합한 화장실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공항·유명 백화점·화장실협회 등을 방문해 사례조사를 실시했다. 또 일본 선진휴게소를 방문해 벤치마크하는 등 최신 화장실 시설과 운영시스템을 포함한 혁신모델을 마련했다.

개선안을 살펴보면 외부 디자인에는 청사초롱을 모티브로 해서 꾸며진다. 남자는 파란색 계열, 여자는 빨간색 계열로 바꿔 색상만 봐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창호형 변기출입문·내부 빈자리 알림조명·건식형 고급바닥재·자동수전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고급형 기저귀 교환대도 만들어진다.

장애인 화장실은 '가족사랑 화장실'로 바뀐다. 기존 장애인 화장실 내부 설비 외에 유아용 변기가 추가로 설치된다. 외부에는 점자 블록 외에 점자 안내봉 등 장애인 유도시설이 추가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설도 도입된다. 상수도를 사용하는 휴게소 18곳에는 절수형 변기가 도입된다. 다른 휴게소에는 설치를 권장하기로 했다.

휴지통은 사라진다. 설문조사 결과 63%가 '변기 내 휴지통 없애기'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화장실 내에 쌓여있는 휴지 때문에 악취가 발생하고 세균번식 등의 우려가 있는 점도 고려됐다.

도공은 화장실 변기칸에 있는 휴지통을 없애는 대신 여자화장실에는 위생용품 수거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화장실 개선비용은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가 분담한다. 벽체·바닥·배관공사는 도로공사가 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은 휴게소 운영업체가 지출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다음달 초 혁신 작업에 착수해 올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무할 예정"이라며 "공사기간 중에는 임시화장실과 현수막을 설치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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