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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절도… 돌담에 팽나무까지 싹쓸이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6-03-28 08:22 송고 | 2016-03-28 10:40 최종수정
27일 홍모씨(40)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임야에서 팽나무가 사라진 흔적을 바라보고 있다. 2016.03.28/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27일 홍모씨(40)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임야에서 팽나무가 사라진 흔적을 바라보고 있다. 2016.03.28/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제주지역에서 황당한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홍모씨(40)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임야에 들렀다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진입로가 2배나 넓어져 있는데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굵직굵직한 팽나무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홍씨는 “봄이 돼서 조경할 나무를 심어볼 생각에 임야를 찾았는데 지난 1월1일 확인할 때만 해도 멀쩡하던 곳이 마구잡이로 훼손돼 있었다”며 “돈 되는 건 모두 싹쓸이해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홍씨는 이어 “기록해두지 않아서 정확히 몇 본을 가져갔는지 알 수 없지만 눈에 띄는 곳만 봤을 때 최소 5본 이상을 가져간 것 같다”며 “버젓이 장비를 들고 남의 땅에 들어와서 휘젓고 가는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임야에서 팽나무를 도난당한 홍모씨(40)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6.03.28/뉴스© News1 안서연 기자
27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임야에서 팽나무를 도난당한 홍모씨(40)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6.03.28/뉴스© News1 안서연 기자

홍씨에 따르면 해당 임야에 심어져 있던 팽나무의 높이는 약 3~5m에 둘레는 성인남성 몸집만 했으며, 최소 30년생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27일 홍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에 나선 경찰은 “장비가 오고간 흔적을 보니 하루 만에 다하진 않은 것 같다”며 “1~2월 사이 인근 도로 폐쇄회로(CC)TV 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지난해에도 표선면 관내에서만 2~3건의 팽나무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며 “아무래도 팽나무가 조경수로 비싸게 팔리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홍씨(40)의 임야에 마구잡이로 뽑혀있는 나무들. 2016.03.28/뉴스1 © News1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홍씨(40)의 임야에 마구잡이로 뽑혀있는 나무들. 2016.03.28/뉴스1 © News1

황당한 절도 사건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 입구 애조로 대로변에 밭을 소유한 강모씨(53)는 최근 밭을 둘러싸고 있던 돌담을 도난당했다.

지난 1월 최초로 도난 사실을 인지한 강씨는 “누가 돌을 가져갈까 하는 생각에 황당해서 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이후 3~4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의 밭담까지 계속해서 싹쓸이해가는 걸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 입구 애조로 대로변에 위치한 강모씨(53)의 밭에 1m 가량의 돌담이 사라지고, 돌이 있던 자리가 움푹 패여있다. 2016.03.28/뉴스1 © News1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 입구 애조로 대로변에 위치한 강모씨(53)의 밭에 1m 가량의 돌담이 사라지고, 돌이 있던 자리가 움푹 패여있다. 2016.03.28/뉴스1 © News1

강씨는 이어 “1m가량 높이로 쌓여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평평해져 있다”며 “훤히 보이는 대로변인데 아무래도 밤에 인적이 없는 틈을 타 실어 나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요즘 제주에서 왜 황당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많아질까봐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24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곶자왈 임야에서 자생하는 팽나무 62본을 무단으로 굴취한 혐의로 조경업자와 공모자인 동광리 마을주민이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 입구 애조로 대로변에 위치한 강모씨(53)의 밭에 돌담이 거의 사라져있다. 2016.03.28/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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