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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한국판 알파고' 산파역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T, KT, 네이버 등 6개사 30억씩 출자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6-03-17 14:46 송고 | 2016-03-17 15:02 최종수정
이세돌 9단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제5국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구글 제공) 2016.3.16/뉴스1

'한국판 알파고' 개발의 산파역할을 맡을 '지능정보기술연구소'가 올 상반기에 판교에 설립된다.

1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올 상반기 내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국책연구소와 달리 이 연구소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 등 6개 기업이 동참한다. 이 6개 기업이 각각 30억원씩 출자해 180억원의 자본금으로 연구소는 출범할 예정이다. 주식회사 형태로 연구소가 설립되는 셈이다.

연구소 인력은 해외석학을 포함해 50여명으로 출발한다. 정부는 이 연구소에 해외석학을 유치하고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3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미래부가 정부 출연연 형태가 아닌 민간연구소 방식으로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국책연구소는 급변하는 기업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을 감안한 결정이다. 태생부터 민간공동 투자 형태의 시작해 산·학·연을 원스톱으로 '일체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기업"이라며 "정부는 분산돼 있는 여러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초공통기술, 데이터, 인력약성, 제도개선 분야에서 '밑거름'이 되겠다는 말이다.

설립시기와 장소 등에서는 6개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 김 실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장소는 판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연구소를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IBM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왓슨도 API를 제공하고 있다. 왓슨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생태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롭 하이 IBM 기술개발책임자(CTO)는 전날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심포지엄에서 "IBM은 인능지능 생태계를 만들었다"며 "API 제공으로 파트너가 500개 넘고 150개의 파트너가 애플리케이션을 상용화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연구소에서 개발한 API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제공해 '한국판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개별기업에서 하는 것보다 연구소에 공동개발하면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효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기술은 기업 고유의 영역이고 특허 등으로 민감하게 다뤄지는 분야인데 6개 대기업이 함께 출자한 연구소에서 현실성 있는 기술개발이 이뤄지겠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전자업계의 '숙적' 삼성전자, LG전자와 통신업계 '숙적' SK텔레콤, KT가 대의를 위해 얼마나 협업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분야도 결국 기업이 나서야 하는 분야인데 정부와 6개 기업이 합쳐진 연구소는 애매한 형식이다"며 "결국 기업은 '재원'만 조달하는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2br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