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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7% 고금리대출 700억원 못 갚는 사연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6-03-11 15:52 송고 | 2016-03-11 16:10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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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연7.7% 대 고금리 대출 700억원 어치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발행한 양키본드 중 일부로 만기가 여전히 2027년까지 남아 있다. 

1997년 당시엔 선제적 자금 조달로 꼽혔던 사례지만 지금은 속쓰린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사옥에서 가진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배포한 영업보고서를 통해 1997년 발행한 양키본드 6000만달러(약717억원)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7년 10월 4억6000달러 규모의 양키본드를 발행했다. IMF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에 해외에서 민간기업 기준 최대 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중 3억6000달러 규모는 5년만기로 이미 상환했고 1억달러는 2027년까지 만기가 남아 있다. 1억달러 규모의 양키본드는 10년 거치 20년 분할 상환으로 2008년부터 매년 500만달러씩 원금을 갚고 있다. 

양키본드의 금리는 연 7.7% 수준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엔 연7.7%의 금리가 높은 편이 아니었다. 또 당시 삼성이 양키본드를 발행할 당시 달러당 원화 환율은 90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양키본드 발행은 삼성전자에 큰 이득을 줬다. 삼성전자가 양키본드를 발행한 뒤 IMF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달러당 원화환율은 2000원대로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양키본드는 애물단지가 됐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997년 18조원에서 2015년 200조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235억원에서 19조원 규모로 100배 이상 치솟았다. 이익잉여금만 185조원에 달한다.

6000만달러 규모의 차입금은 일시 상환하는 게 유리하고 충분한 여력도 된다. 

삼성전자가 현재 회사채를 발행한다면 1~2% 대 금리면 충분하다. 최근 회사채 청약을 진행한 SK텔레콤의 경우 3년물과 5년물의 발행금리를 각각 1.651%와 1.802%로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로 회사채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기가 2027년까지 묶여 있어 일시 상환이 불가능하다. 해당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중도상환을 받을 까닭도 없다. 

재계 관계자는 "절대 규모면에서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세월이 지나며 고금리가 돼 아까운 상황이 됐다"며 "IMF외환위기 당시 발행한 양키본드가 남아 있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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