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중소기업 총선과제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3.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9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향해 "정치를 잘못 배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지난 2일 자신이 제안한 야권통합 문제와 관련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안 대표에게 통합을 '재(再)제안'할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죽어도 안하겠다는 사람에게 더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안 대표 생각은 이렇게 총선이 끝나면 그 당 대선후보가 되고, 우리 당 후보, 예를 들어 문재인 전 대표라고 했을 때 단일화하라고 하면 '저번에 양보했으니 나한테 하라'고 할텐데… 정치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과거 안 대표가 윤여준 전 장관의 '멘토설'에 대해 "만약 그분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 역할을 하시는 분은 한 300명 정도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정치에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 윤 전 장관이 (안 대표를 세간에 알린) 청춘콘서트 등을 다 만든 것 아니냐"며 "그런데 '그런 사람이 300명이 있다'고 하느냐. 나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박살을 냈을 것이다. 정치를 잘못 배워서 그렇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또 "통합은 사실상 이번주가 넘어가면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복당 요청을 할 경우에 대해선 "온다면 받아는 줘야지"라고 말했다.
또 이날 국민의당에서 컷오프된 임내현 의원에 대해선 "만약 탈당한다면 이제 거기도 와르르 되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만약 임 의원이 복당을 요청할시 수용할지에 대해선 "떨어진 사람을 왜 받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문 전 대표를 향해서도 자세를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곧 '총선 지원'에 나서려 한다는 소식에 대해 "움직이는 거야 본인 자유지만, 공식적으로 하는 건 안했으면 좋겠다"며 "크게 되려면 참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못한다. 그러다가 안 대표처럼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상곤 당 인재영입위원장의 '광주 북갑' 출마설에 대해선 "(찾아)왔는데, 광주는 안 된다. 다른 곳이라면 모를까"라면서 "그 사람이 혁신위원장을 하면서 친노(親노무현)라는 딱지가 붙어 광주에선 쉽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의 험지'인 대구에 출마하려 했으나 '1차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홍의락 의원과 관련, 홍 의원이 김 대표의 구제 움직임을 탐탁해하지 않는 데 대해 "이해는 가지만, 그러면 안 된다. 지금 홍 의원은 나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건데,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홍 의원 외에 1차 컷오프 명단에 포함됐으나, 경쟁력(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된 문희상·백군기 의원의 구제 문제와 관련해선 "선거 막바지에 가서 생각해봐야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사들이 대거 출마했으나 '배려'가 없는 것 같다는 목소리에 대해선 "그게 이 당의 고질병"이라며 "'박원순 사람'이라고 해서 꽂아주면 안 된다. 예전에는 다 그랬던 것 아닌가. 이번에는 그런 것 없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날 공개적으로 야권연대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지금 연대하자는 건 결국 '선거구 나눠달라'는 말밖에 더 되느냐"며 "선거를 시작하고 일주일만 지나면 우열이 나온다. 그럼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이어 심 대표를 향해 "내가 17대부터 심 대표에게 '민주당(더민주 전신)으로 가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들었다"며 "지금 정의당이 될 수 있는 지역은 심 대표 하나 빼곤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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