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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의 역습탓?…애플·삼성 스마트폰 '성장 멈추나'

애플, 2016년 2분기 매출 첫 감소 전망…삼성전자도 스마트폰 부진 우려
'프리미엄 vs 중저가' 기기성능 차이 없어져…서비스 및 SW 경쟁력이 관건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6-01-27 16:29 송고 | 2016-01-27 17:50 최종수정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 신제품 이벤트에서 아이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 © News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 신제품 이벤트에서 아이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 © News1


"애플의 후광이 흐릿해졌다."  "사과가 물러졌다."

애플의 실적발표 뒤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평가다. 애플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철옹성 같았던 애플의 단단함이 물러지고 있다.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부문의 정체가 예상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로 매출은 유지하고 있으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판매가 부진하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전자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드웨어 이른바 스펙 경쟁이 한계에 달해 과거와 같은 가파른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스마트폰 시장의 기준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부가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 모바일결제 시스템이나 웨어러블, VR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 혹은 제3의 서비스를 준비하지 않으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도태될 우려가 크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 18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180억달러 대비 2.1% 개선됐다. 매출액은 759억달러로 전년동기 746억달러 대비 1.7% 상승했다. 

애플은 실적발표와 함께 2분기(1~3월) 실적 가이던스도 공개했다. 2분기 매출액은 500억~530억달러를 예상했다. 전년동기 580억달러에 비해 9~16% 가량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0% 이상 매출이 줄게 된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아이폰의 판매 성장률은 0.4%에 그쳐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 2007년이후 가장 부진했다. 맥이나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도 부진하다. 2분기 아이폰 판매 예상치도 5000만대 수준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8일 실적을 공개한다. 이달초 공개한 잠정실적을 통해 추산하면 삼성전자 IM사업부의 매출액은 26조3000억원에 영업이익 2조원 수준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직전 분기에 비하면 2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실적도 큰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 탓이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의 고가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었다. 

애플은 2014년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고 중국 위안화 약세와 저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 등 고가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스마트폰 83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고가 스마트폰 비중은 20%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80% 가량이 중저가스마트폰 부문이다. 

문제는 다음에 내놓을 카드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비슷하면서 다른 전략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부가하는 새로운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페이 등 고사양 스마트폰에만 적용했던 신기술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산하고 가상현실 기기인 VR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종전의 스마트폰 기능 외에 부가서비스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애플은 여전히 단일 스마트폰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애플은 자동차 부문을 미래먹거리로 보고 있다. 타이탄 프로젝트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 또 다른 차원의 성장이 가능하다. 다만 그 이전까진 실적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자업계에선 포화 상태에 다다른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을 뒤바꿀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면에선 스마트폰의 기술력은 프리미엄 폰이나 중저가폰 모두 대동소이해졌다"며 "단순 하드웨어 외에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한 제2의 서비스, 혹은 혁신이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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