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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는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의 보물창고입니다"

[인터뷰]'읽기 쉬운 삼국유사' 펴낸 최광식 문체부 전 장관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6-01-24 15:46 송고 | 2016-01-24 16:02 최종수정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사진-박창욱 기자 © News1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사진-박창욱 기자 © News1

"삼국유사는 우리나라 문화원형 콘텐츠의 '보물창고'입니다."

2011~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최광식(63)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최근 '읽기 쉬운 삼국유사'(고려대출판문화원)를 펴낸 배경에 대해 "우리 조상들의 다양한 역사를 담은 삼국유사가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쓰이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직 수행 당시 작가들과 만남에서 '참고할 수 있는 우리 문화의 원천 콘텐츠들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로 돌아가면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는 삼국유사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자신의 석사 학위 논문을 삼국유사로 주제로 쓴 이후, 약 40여간 삼국유사를 연구해 왔다. 2014년에는 그간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총 2000여페이지에 달하는 '삼국유사’ 완역 역주본(3권)을 펴내기도 했다.

그러나 역주본은 한자와 주석이 많은 학술서적이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에 고유명사를 제외한 용어를 우리말로 풀어 쓰고 어려운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는 등 쉽게 풀어 쓴 삼국유사 보급판을 마련한 것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삼국유사는 한국 고대사의 체계를 수립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역사책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삼국유사외 흔히 비견되는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의 경우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역사만을 기록해 3국 이전 및 3국 이외 국가들의 역사를 정리하는 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
반면 삼국유사는 고조선에서부터 3국의 정립과 통일 및 고려 건국으로 이어지는 한국 고대사의 인식 체계를 제시한다. 최 교수는 "2002년 고구려의 역사를 소수민족의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사왜곡 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삼국유사의 진가를 재확인하게 됐다"며 "부여와 고구려 및 발해를 한국의 역사라고 주장할 수 있는 건 삼국유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역사를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삼국유사 고조선조가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삼국유사가 없고, 삼국사기만 남아있다면 우리의 역사는 2000여년밖에 되지 않아 중국의 역사왜곡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삼국사기는 정사이고, 삼국유사는 야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건 역사학자들의 책임이 크다"며 "관이 편찬한 삼국사기와 달리 삼국유사는 개인인 일연 선사가 썼지만 인용된 원 사료의 근거를 제시하는 등 역사서로서의 체제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삼국유사에는 영웅들의 건국신화도 있지만, 노비들이 득도하는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 조상들의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며 "서양에 그리스로마신화와 플루타르크 영웅전이 있다면 우리에겐 삼국유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역사 현장에서 강의를 통해 삼국유사의 내레이터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읽기 쉬운 삼국유사'(일연 저. 최광식 역. 445쪽, 2만5000원, 고려대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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