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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성탄절 대목 유통街 '올해 성탄 선물은 알뜰하게'

백화점·대형마트 등 트리, 캐럴 등으로 성탄절 분위기…저가형 와인·장갑 등 실속형 찾는 사람 많아
"손주 선물인데…" 경기 불황에도 장난감은 여전한 인기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5-12-22 07:40 송고
롯데마트 구로점 내 토이저러스 매장. © News1
롯데마트 구로점 내 토이저러스 매장. © News1
"손주 줄 선물인데 비싸도 사야죠." "올해는 마트에서 산 와인을 선물할 겁니다."


성탄절이 약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가에서는 크리스마스 대목 분위기가 물씬 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백화점 등은 붐볐고 경기 불황에 비교적 저렴한 선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반면 장난감 코너에서는 가격 부담에도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사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21일 찾은 서울 롯데마트 구로점 1층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 상품 12종이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고객센터인 '도와드리겠습니다' 코너에는 트리가 설치돼 있었고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매장도 간판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지하 1층에 있는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였다. 이곳에는 별다른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진 않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사러 나온 이들이 약 70~80명은 돼 보였다.


이들 손에는 완구박스가 하나 이상씩 들려있었다. 아이들은 장난감 사이를 뛰어다니거나 "저거 저거"라며 제품을 가리켰고 터닝메카드를 비롯해 또봇, 시크릿 쥬쥬 등 다양한 매대가 사람들로 가득했다. 2개의 계산대도 쉴 새 없이 돌아갔고 포장코너에도 열댓명의 사람들이 촘촘히 서 있었다.


조모(38·여)씨는 "4살 아들에게 토마스 기차를 사주려고 왔다"며 "양쪽 부모님께서도 장난감 선물을 해준다고 해 하나만 사도 될 것 같아 가격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손자 2명을 데리고 매장을 방문한 부부도 있었다. 김모(68)씨는 "생각보다 장난감 가격이 비싸 놀랐다"면서도 "손주들을 위한 선물인데 많이는 못 사주더라도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을 하나씩 사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옆에 있는 서점의 아동코너는 한산해 보였다. 이곳에는 유아사운드북, 뽀로로 꼬마버스타요 모음전 등이 마련돼 있었지만 이 매장을 찾은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1층 양주·와인 코너에는 50대 남성이 크리스마스 선물용 와인을 점원에게 추천받고 있었다. 이 남성은 "작년에는 백화점에서 했는데 올해는 마트에서 고를 예정"이라며 "지인 4명에게 줄 와인 가격을 합쳐도 10만원이 안 넘을 것 같다"고 했다.


롯데마트 와인코너 관계자는 "12월이면 다른 달보다 방문객이 20% 정도 늘어난다"며 "전통적으로 스파클링이나 달콤한 와인이 잘 팔리며 올해는 1만원 미만대의 경제적인 가격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신도리점 와인 코너. © News1
홈플러스 신도리점 와인 코너. © News1


롯데마트 구로점에서 약 2㎞ 떨어진 홈플러스 매장 앞에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있었고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라는 목소리가 거리에 퍼지고 있었다.


매장 내 신선식품 코너 입구에는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견본품이 진열돼 있었고 곳곳의 간판에는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띠가 둘러져 있었다. 

매장 가운데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중심으로 와인이 놓여 있었고 '크리스마스 화분 모음존'에서는 트리를 진열하는 직원 2명의 손놀림이 바빠 보였다.


사람들의 카트 속에 담겨진 상품으로는 장갑과 양말이 많이 보였다. 신모(38·여)씨는 "서예학원을 같이 다니는 사람들에게 돌리려고 선물을 사러 왔다"며 "비교적 싼 가격에 많이 살 수 있는 양말을 골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맞은편에 있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앞에는 구세군 냄비와 함께 은색 전구들이 감겨 있는 나무가 7~8그루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매장 안 캘빈클라인, 에잇세컨즈 등 매장에서는 트리 모양을 전시해놓고 있었고 '더 크리스마스 스토리'라는 문구가 크게 찍힌 전단지가 비치돼 있었다.

캐럴이 연신 흘러나오는 가운데 4층에 마련된 완구선물상품전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매장 내 마련된 커피빈,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에서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하모(29)씨는 "여자친구 선물로 목걸이나 팔찌도 생각하고 나왔는데 편지와 함께 목도리나 장갑을 선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하철과 연결된 백화점 지하 1층 입구에는 '최대 67% 할인'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엽서, 트리 장식품, 털모자, 손수건 등을 판매하고 있었고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주를 맞아 장갑, 목도리, 주얼리 등 잡화상품군을 비롯해 완구, 와인 상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소용량 와인 '다다'와 스파클링와인 '조닌 모스카토' 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업계가 경쟁적으로 관련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가운데 합리적인 소비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알뜰족이 증가하면서 홈파티용 제품, 저가형 와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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