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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km 쉬지 않고 날아 日 상륙 황새…세계 조류역사상 최초 사건

생사 여부는 여전히 파악 안돼…박시룡 교수“논문 투고 예정”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2015-12-14 16:31 송고 | 2015-12-14 17:52 최종수정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가 ‘방사 황새 K0008의 일본 이동과 생사여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먹지도 쉬지도 않고 34시간 동안 1077km를 날아 일본에 상륙한 황새에 대한 논문이 투고된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는 14일 “먹지도 쉬지도 않고 1077km를 비행한 황새는 세계 조류학사 최초의 사건으로 논문으로 만들어 국제조류학술지 투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한국교원대에서 ‘방사 황새 K0008의 일본 이동과 생사여부’ 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러시아에서 월동 준비를 위해 내려오는 새들은 약 3000km의 거리를 두달 간 휴식과 먹이활동을 하면서 내려온다”며 “K0008과 같은 사례는 세계조류 역사상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3일 충남 예산에서 방사되어 전남 신안에 머물던 K0008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이륙해 다음날 오후 7시 일본 오키노 에라부섬에 도착했다. 1077km 거리를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 것이다.

그러나 도착 직후 황새의 몸에 부착된 위치추적 발신기의 신호가 두절됐다. 이틀 뒤인 28일 현지 주민에 의해 목격됐지만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

박 교수는 “올해 4월 부화된 이 황새는 나이도 어리고 장거리 비행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장거리 비행으로 체력이 고갈되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그 섬에 포식자는 없지만 들개에 의해 공격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경우 깃털 등 어떤 흔적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새 이동경로. © News1

K0008의 최초 비행방향은 중국 난퉁시와 상해 인근이었다. 그러나 도착 200km 전 방향을 바꿔 일본을 향해 비행했다.

평균 시속 30~40km에 이르던 비행 속도도 방향 전환 이후 시속 10km이하로 떨어졌다.  

박 교수는 “당시 이 지역 해상에 많은 양의 비가내리고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다”며 “많은 양의 비로 깃털이 젖어 비행이 힘들어지자 북서풍 바람의 도움을 받아 일본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종의 불시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번 황새 사례를 통해 긍정적인 연구 성과도 내놓았다.

이 황새의 최초 목적지였던 중국 양쯔강 하구는 겨울철 시베리아의 모든 철새들이 모이는 곳이다. 난퉁시에는 10만 ha의 국립자연습지보전지역이 위치해있기도 하다.

박 교수는 “이 황새가 중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면 겨울을 그곳에서 지내고 봄에 서해안을 거처 다시 예산으로 돌아왔을 것”이라며 “이것은 과거 우리나라 중부 지역에서 번식하며 살았던 황새들의 이동 경로 중 하나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귀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라며 “차후 한반도 황새의 야생복귀를 성공시켰을 경우 이 의문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를 통해 황새의 불시착 지점 사전 예측 시스템을 마련하고 일본과 공동으로 황새구조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1권역뿐만 아니라 제2권역과 제3권역의 황새복귀 프로그램도 동시에 가동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새 방사 권역. © News1

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는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멸종됐다.

1996년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38마리의 황새를 러시아, 일본, 독일 등지에서 수입해 인공 증식에 성공했고 매년 10마리 내외로 방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방사 황새에 2시간마다 현재 위치를 송신하는 위치추적기를 달아 이동경로와 서식지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





vin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