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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뭐길래'…광주 양동시장 4차선이 사라진 이유

양동 시장 명물 '통닭' 맛집 방송탄 뒤 불법주차 '심각'
주민 불편 호소에도 경찰·구청 뾰족한 대책 없어

(광주=뉴스1) 신채린 기자 | 2015-11-10 11:35 송고 | 2015-11-10 16:45 최종수정
백종원이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아 통닭을 먹고 있는 모습.(SBS  '백종원의 3대천왕'  캡처)2015.11.10/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9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앞 도로에 불법주정차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2015.11.9/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백종원이 세긴 세네, 잊힐 만하면 재방송까지 하니까."

광주의 한 시민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양동시장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양동시장의 명물 '통닭'이 유명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씨가 진행하는 TV 맛집 프로그램에 나온 뒤 저녁마다 이곳은 치맥(치킨과 맥주)을 하러 온 시민들의 불법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과 해당 지자체인 광주 서구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9일 저녁 7시께 찾은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도로는 통닭을 먹으러 온 시민들의 차량으로 인해 대형 주차장으로 변해있었다.

시장 앞 편도 4차선 도로에는 '주정차금지'라는 표시가 돼 있지만 글씨가 무색할 만큼 많은 차들이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53·여)씨는 "오후 7시쯤 퇴근하고 집에 올 때면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아파트에 들어가기도 힘들다"며 "최소한 2차선 정도는 남겨둬야 차들이 통행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평소에는 낮에만 차가 많았는데 양동통닭이 방송을 탄 이후에는 (불법주정차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낮에는 시장을 찾는 손님과 상인들로, 밤에는 양동시장의 명물인 통닭을 먹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시장 일대의 도로가 '주차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4차선 중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는 오직 1차선뿐. 아파트 입구와 연결된 이 도로는 아파트로 들어가려는 차량과 시장을 지나려는 차량이 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9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 통닭을 사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2015.11.9/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광주 동구에서 가족과 함께 통닭집을 찾은 박모(60)씨는 "한 달전 백종원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양동시장 통닭을 보고 가족들과 함께 먹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며 "맛있는 것을 먹으러 온 사람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 주차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는 이러한 양동시장의 주정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 내에 주차타워를 세웠지만,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뜸하기만 하다.

주차타워의 위치가 시장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낮에는 그나마 주차타워를 이용하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지 않는 저녁 시간에는 양동시장 일대 도로가 대형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과 해당 지자체인 서구청은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경찰과 구청에서 모두 단속을 하고 있긴 하지만, 불법 주정차 단속은 주로 구청 관할"이라며 책임을 구청에 떠넘겼다.

매출 감소 우려와 전통시장 활성화 방침 때문에 주차단속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모처럼 살아난 상권이 단속으로 인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주차 단속이 느슨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대해 광주 서구 관계자는 "매일 오전 6시부터 30분간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단속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단속지도원이 상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보니 단속이 있어도 그때뿐이다"며 "그리고 사실 주변 상권때문에 단속을 세게 하는 부분도 어려움이 있다"고 귀띔했다.


shin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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