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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열풍'에 긴장? 쇼팽콩쿠르 심사위원 '윤디'콘서트 실수연발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10-31 15:19 송고 | 2015-11-30 16:06 최종수정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윤디 리'의 연주가 불안정하자 지휘 도중에 흘깃 쳐다보고 있다.  2015.10.30. (사진제공 세나코리아)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Yundi Li·33)가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악보를 빼먹거나 건너뛰면서 연주하다가 오케스트라 공연을 멈추게 하였다. 그는 또 자신의 잘못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에게 떠넘기는 태도를 보여 관객에게 실망을 안겼다.

'윤디 리'는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할 때 심사위원 17명 중 하나다. 그는 18세 때 쇼팽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로 2000년 제14회 대회에서 우승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자다.

지난 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거점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인공이었으나 조성진이 지난 21일에 제17회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자 피아노 협연자인 '윤디 리'에게 관심이 더 쏠렸다.

'윤디 리'는 '조성진 신드롬'이 부담스러웠는지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다가 공연을 멈추는 헤프닝을 연출했다. 그는 최근 조성진 쇼팽콩쿠르 실황앨범이 음반판매 1위에 오르고 내년 2월2일에 열리는 쇼팽콩쿠르 우승 갈라 콘서트 표가 예매 50분만에 매진되는 등 국내 분위기를 언론을 통해 접한 상황이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치던 '윤디 리'는 악보를 놓치고 말았다. 그는 연주 처음부터 음표를 빼먹고 치거나 곡을 지나치게 빠르게 치는 등 위태로웠다. 오케스트라와 연주가 어긋나자 그는 필사적으로 악보를 건너뛰어 앞의 마디를 연주하며 음을 맞추려고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쇼팽 협주곡 1번 연주가 중간에 멈추자 '윤디 리'는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잘못을 돌리는 태도를 보였다. 연주자가 실수가 없으란 법은 없다. 그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애교 있게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왼손을 들어 올리며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데이비드 로버트슨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윤디 리'는 재개된 연주에서도 불만스럽고 신경질적인 표정을 그대로 드러냈고 2악장과 3악장을 졸속으로 마쳤다.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시드니 심포니와 '윤디 리'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공연에선 청중의 박수가 이어지면 연주자가 3~4차례 무대로 되돌아와 답례하거나 앙코르곡을 연주한다. 그러나 '윤디 리'는 대기실로 퇴장했고 몸이 아프다며 사인회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숙소로 귀가했다.

관객들은 '윤디 리'의 태도에 크게 실망한 분위기였다. 1부가 끝나자 관객들은 그가 자기 잘못을 오케스트라에 떠넘기거나 곡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로 지적했다. 일부 관객은 '윤디 리'의 무성의한 태도를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했다.

음악계 관객은 "곡이 멈추는 순간 아찔해서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며 "박수가 아니라 야유를 보냈어야 맞다"고 말했다. 다른 관객은 "조성진이 윤디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계속 정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일범 음악평론가는 관람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0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디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이라면 정말 수없이 협연했을 텐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돼 버렸다"며 "정진하지 않는 자에게 퇴보가 따라온다는 무서운 사실을 정직하게 보여줬다"고 평했다.

공연기획사 세나코리아 관계자는 "윤디 리가 입국할 때부터 예민한 상태였지만 지난 29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무사히 넘어갔다"며 "지휘자에게 사과해야 할 상황임에도 본인의 실수를 떠넘겨서 관계자들이 모두 당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디 리'는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최종결선에서 조성진에게 10점 만점 중 9점을 매겼다.

윤디 리가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최종결선에서 조성진에게 10점 만점중 9점으로 채점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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