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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전 바티칸 신부 "동성애 신도 지옥같은 삶 살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10-29 08:36 송고 | 2015-10-29 08:47 최종수정
최근 동성애자임을 밝힌 크리스토프 카람사(왼쪽)와 그의 애인인 에두아르노 플라나. © AFP=뉴스1
최근 동성애자임을 밝힌 크리스토프 카람사(왼쪽)와 그의 애인인 에두아르노 플라나. © AFP=뉴스1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바티칸으로부터 신부 사제직을 박탈당한 폴란드 출신의 성직자가 바티칸에서의 동성애 신도들이 지옥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티칸에서 일했던 크리스토프 카람사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에 보낸 서한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작성된 편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적극적인 말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많은 동성애자 성직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티칸이 동성애 사제를 금지하는 것은 위선적이다"고 지적했다.

카림사는 "당신들의 교회는 동성애자들에게는 지옥과 같다"며 "시민사회가 그들의 삶을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동안 최소한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두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림사는 시노드 개막을 앞두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이는 바티칸 내 동성애자에 대한 논란을 촉발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근무하던 카람사는 지난주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카람사는 현재 자신의 애인인 스패인 출신의 에두아르노 플라나와 함께 바르셀로나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람사는 "긴 고뇌와 기도의 시간을 갖고나서 동성애자,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에 대한 교회의 폭력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수세기동안 광신적인 교회에 의해 굴욕감을 느낀 동성애자들의 편에 설 것"이라며 "동성애자인 또 다른 주교, 신부 등도 불공정하고 잔인한 교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은 그가 바티칸 사제직에서 파면됐으나 카톨릭 교회에서 그를 영구적으로 제명될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성애자와 만나며 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24일에서 열린 시노드 총회에서는 동성간의 결혼에 대해 종전의 반대 입장이 유지됐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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