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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막가는 온라인 남녀 갈등…‘김치녀’부터 ‘한남충’까지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2015-09-30 16:00 송고 | 2015-10-01 17:34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소라넷에서 공공연히 유통되던 몰래카메라에 대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10만명을 목표로 아바즈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해당 이슈를 공론화했고, 지난 8월 워터파크 몰카 사건 이후 경찰은 몰래카메라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성인잡지 '맥심 코리아' 9월호에 여성 납치 범죄를 연상시키는 커버 사진이 사용되자 '맥심 코리아'와 '맥심' 본사에 지속적인 항의와 청원을 넣어 압박했다. 결국 '맥심 코리아'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와 티몬에서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 항의 및 신고 등을 진행했다. 소셜커머스측은 바로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 '여혐' '남혐'의 역풍을 맞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던 극심한 '여성 혐오'가 큰 역풍을 맞고 있다. 바로 디시인사이드 '메르스갤러리(메갤)'를 중심으로 여성 혐오를 거울에 비춰 돌려주는 전략(미러링)을 벌이는 여성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은 '메갈리안'이라고 부른다.

남성이 여성을 '김치녀'라 비하하자, 이들은 남성을 '김치남' 혹은 '씹치남'이라고 불렀다. '김치남'에 비해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갓양남'도 있다. 이것 역시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데 사용되는 '스시녀'의 반대급부로 탄생한 단어다.

미러링은 가끔 긍정적이다. 앞서 언급했던 몰카·맥심 사건처럼 여성 인권 신장과 성 평등을 위해 단합된 힘을 보여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들의 미러링은 반사를 넘어 '선빵'을 날리기 시작했다. 여성혐오에 대한 반발이 아닌, 적극적 '남성혐오'가 등장한 것이다.

이들의 남성혐오는 도를 넘어선 상황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이성을 욕하고 비하한다. 이들 사이에서 김치남은 씹치남이 된 후 이내 벌레(한남충: 한국남성벌레) 신세가 됐다.

남성 비하는 점점 더 강한 선정성과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메갈리아에 업로드된 '남성 성기 훼손 사진'이 그 사례중 하나다.

몇몇 게시글은 심하게 훼손된 남성의 성기가 어떤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남성을 향한 욕설과 함께 업로드돼 있다.

해당 게시글을 열람하는 데는 어떤 장애물도 없다. 청소년이나 어린이 등에게 그대로 노출돼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 남성-여성 갈등, 이대로는 곤란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일부 남성의 여성혐오가 작금의 남성혐오를 어느 정도 불러온 측면이 분명 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혐오를 아무런 제약이나 한도 없이 뱉어내는 이런 현상이 유지되는 것은 문제다. 극심한 사회 갈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사회내 문제들을 '성별 갈등'으로 왜곡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군 복무를 한 장병에게 대학 학점이나 취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인 '군 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주요 이해관계자는 '정부'와 '군 복무자'다. 갈등과 합의는 이 둘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

현실에선 남성-여성이 서로를 비하하는 갈등으로 치닫는다. 그 갈등이 발생하고 소멸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에너지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 채 주변에서만 소모되고 만다.

이런 일이 증가하면 어떻게 될까. 한 사회에 해결되지 못한 채 수면 아래로 잠기는 문제들이 쌓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에너지 낭비다.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존속함으로 인해 이득을 얻는 소수가 존재한다면, 그들은 이런 갈등 구조를 '역이용'할 수도 있다.

구성원간 갈등은 자연스러운 수준에 그쳐야 한다. 그 자연스러움은 '배려'와 '존중'을 가질 때 생겨난다.

온라인 커뮤니티간 성별 갈등에는 서로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만 넘치고 있다. 이 갈등은 더 이상 외면하거나 내버려둘 수준을 넘었다. 구체적 대안을 생각할 때다.


solidarite4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