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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에 나흘만에 집단소송 25건 직면

美환경청 리콜명령 이후 줄소송
친환경 고급형 자동차 전략으로 고객 기만

(뉴욕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9-23 10:49 송고 | 2015-09-23 14:03 최종수정
© 로이터=뉴스1


독일 자동차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파문으로 직면한 집단소송이 22일(현지시간) 최소 25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장치를 달았다며 리콜과 판매중단을 명령한지 나흘만이다.

이처럼 빠른 시간에 집단소송이 이어진 것은 폭스바겐의 고급형 친환경 전략 덕분이다. 집단소송을 맡은 변호인들은 피해자들을 굳이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폭스바겐의 고급 디젤 차량을 가진 가족, 친구, 동료만 모아도 충분하기 때문.

대규모 집단손해배상과 관련한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법률회사 '헤이건스 버먼'도 이번 집단소송에 뛰어들었다. 

버먼의 스티브 버먼 공동 파트너는 EPA의 발표 소식을 듣자마자 "폭스바겐 자동차를 구입한 지인들과 소송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버먼 파트너는 자신의 아들 2명에게도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을 선물했다며 "폭스바겐의 똑똑하고 역동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라는 이른바 '클린 디젤' 전략에 낚였다"고 말했다. 버먼 대표는 EPA의 발표 직후 사무실로 소송 관련 문의전화가 2000통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버먼의 시애틀 법인은 EPA가 18일 관련 성명을 공개한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처음으로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버먼은 소장에서 폭스바겐이 자사 자동차의 연비와 배출가스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로 고객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헤이건스 버먼은 일본 자동차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과 관련한 집단소송을 진행해 승소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파문이 미국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폭스바겐의 본사가 위치한 독일은 물론 한국에서도 관련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번 파문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서 이번 파문에 연루된 자사 차량이 11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주가는 이틀 사이 40% 가까이 빠졌고 EPA의 발표 이후 2거래일 동안 사라진 시가 총액만 300억달러(약35조5200억원)에 달한다.

또 증권 집단소송까지 이어지면 폭스바겐의 관련 비용은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 증권 집단소송이란 기업의 허위공시나 분식회계 등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중 한 명이 해당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경우 동일한 피해를 입은 나머지 주주도 추가적 소송 없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다.

독일은 개인 주주의 증권관련 집단소송을 허용하지 않지만 기관 주주는 가능하다. 폭스바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보통주를 상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권관련 집단소송은 아직 제기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에 상장된 폭스바겐의 예탁증서 보유자는 미국 법원에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이번 파문에 따른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3분기에 65억유로(약8조6100억원)를 준비금으로 마련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조작파문을 해결하기 위한 비용이 추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PA는 폭스바겐이 이번 조작으로 최대 180억달러(약 21조24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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