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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의 첫 웹보드 '소셜카지노'…성공할까?

김범수-남궁훈-김현수, '한게임' 주력멤버들 모바일 웹보드 공략
모바일 웹보드 비주류로 전락…규제많고 시장작아 효과는 '미지수'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8-25 11:55 송고 | 2015-08-25 14:41 최종수정
엔진은 다음카카오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과 파티게임즈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지환 케이벤처그룹 대표, 남궁훈 엔진 대표,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사진제공=엔진) © News1


다음카카오가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모바일 웹보드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부진한 게임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과거 '한게임'에서 함께 일했던 남궁훈 엔진 대표의 손을 잡았다. 여기에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다다소프트를 인수한 파티게임즈까지 합류하면서 다음카카오의 첫번째 웹보드 게임이 '소셜카지노'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은 최근 신주발행 유상증자 형태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전문 플랫폼 '엔진'에 투자, 지분 66%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전문개발사인 파티게임즈도 공동투자자로 참여해 엔진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투자는 다음카카오가 올 2분기 실적발표 때 게임사업 매출 반등을 위해 모바일 웹보드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첫 행보여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 2분기 다음카카오는 게임부문에서 54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 감소한 규모다. 1분기 699억원보다 150억원 이상 줄었다. 김범수 의장은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웹보드게임을 선택했다. 올 4분기에 모바일 웹보드게임을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김 의장은 1999년 게임포털 '한게임'을 설립해 웹보드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엔진의 수장이 과거에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과 게임포털 '한게임'을 설립, 웹보드게임 전성기를 이끌었던 남궁훈 대표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남궁훈 대표는 네이버와 한게임 합병으로 탄생한 NHN에서 한국게임 총괄과 미국법인 대표 등을 거쳐, CJ인터넷(현 넷마블게임즈)과 위메이드인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부터 사재를 털어 게임인재단을 운영해오다 지난달 플랫폼 전문개발사 엔진을 인수해 대표를 맡고 있다.

김현수 다다소프트의 대표도 한게임 출신이다. 김 대표는 소셜카지노 전문개발사 다다소프트를 2011년 설립한 뒤 지난 5월 227억원에 파티게임즈에 매각했다. 케이벤처가 엔진과 파티게임즈를 인수하면서 과거 '한게임의 용사들'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대표, 김현수 대표가 다음카카오 웹보드 게임을 위해 뭉치게 된 셈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게임으로 웹보드게임을 운영해보고 사업적인 노하우가 있는 세 사람이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면서 "엔진과 다음카카오, 파티게임즈의 협력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왼쪽)과 남궁훈 엔진 대표 © News1


다음카카오는 급성장하는 소셜카지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개발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퍼블리싱 경험이 부족한 파티게임즈가 엔진을 통해 소셜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게 되면 이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에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다다소프트는 페이스북에 슬롯머신과 테이블게임 등 3종의 소셜카지노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약 50만명이다.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은 2012년부터 연평균 42%씩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엘리어스리서치에 따르면 2012년 12억5000만달러(1조5000억원)였던 소셜카지노 시장은 올해 33억달러(약 3조966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사행성 문제로 인한 모바일 웹보드게임의 국내 규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와 해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모든 웹보드게임은 지난해 2월 개정된 게임법에 의해 1인당 월 최대 게임머니 구매한도 30만원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적용받는다. 1일 최대 10만원 손실시 24시간 동안 로그인 금지, 1회 최대 베팅한도 3만원 등도 포함된다.

웹보드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실적은 게임법 개정 이후 지금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모바일 웹보드게임에 대한 관심이 다른 장르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된다.

24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최고매출 순위에서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 포커:카지노로얄'은 34위다. 네오위즈의 '피망 뉴맞고'는 44위, NHN엔터의 '한게임 신맞고'는 74위, '한게임 포커'는 79위에 올라있다. 최고매출 100위권 내에 모바일 웹보드게임은 4개뿐이다. 하지만 역할수행게임(RPG)은 상위 20위 내에 10개를 차지, 인기 점유율 50%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핵심 장르가 RPG로 바뀌었고 모바일 웹보드 시장 자체도 굉장히 작다"면서 "다음카카오가 부진을 만회하려고 소셜카지노 같은 웹보드를 선택했지만 시장이 잠잠한 상황에 즉각 효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글로벌 업체와의 격차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손꼽힌다. 페이스북 게임 시장조사기관 팩텟츠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다다소프트의 소셜카지노 서비스 '카지노스타'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50만명이다. 반면 징가의 텍사스홀덤포커의 MAU는 1128만명으로 다다소프트의 20배 이상이다. 이밖에 플레이티카, GSN, 더블유게임즈, 하이파이브게임즈 등의 슬롯머신과 소셜카지노 게임도 대부분 100만 MAU를 넘었다.

다음카카오같은 큰 기업이 합류해 모바일 웹보드게임과 소셜카지노 시장에 흥행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견 게임사 관계자는 "소셜카지노가 사행성이라는 이슈로 사람들의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다음카카오가 서비스한다면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카카오게임 플랫폼으로 웹보드가 출시되면 게임 개발을 준비중이던 개발사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다음카카오 측은 "모바일 웹보드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맞지만 소셜카지노는 다르다"면서 "현재까지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ho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