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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도 11년만에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맞불'

동해 지역 등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대남 방송 재개
남측 대북 확성기 방송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한 조치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5-08-17 15:24 송고 | 2015-08-17 16:00 최종수정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제3땅굴 인근 철책에 지뢰경고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2015.8.11/뉴스1 © News1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제3땅굴 인근 철책에 지뢰경고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2015.8.11/뉴스1 © News1


북한군이 11년만에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우리군이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따른 맞불작전으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이날 "우리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며, 북한도 동부전선 지역을 포함한 수개 지역 군사분계선(MDL)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특히 해수욕장이 있는 동해 지역에서 대남 방송을 틀고 있다"며 "이는 여름철을 맞아 해수욕을 즐기러 온 북한 상류층 주민들이 남측의 대북 방송을 들을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남북한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합의하며 상호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바 있다. 

최근 DMZ 지뢰도발로 남북 양측이 11년만에 대남·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2004년 남북간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대남 방송 내용은 북한 체제 선전과 남측에 대한 비방이 주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대남 방송용 스피커의 경우 출력이 약하고 노후화돼 남측에서는 알아듣기 쉽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은 대남 심리전 성격보다는 남측의 대북 방송을 북한군이나 일반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상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북한의 목함지뢰가 매설됐던 파주 1사단 등 일부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던 우리 군은 현재 확성기 방송시설이 설치된 MDL 지역 11개소 전체로 대북 방송을 확대했다.

우리 군은 대북 방송을 재개한 지난 일주일간 주로 국내외 뉴스와 날씨정보, 가요 등을 방송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나 북한체제에 대한 직접적 비방을 담은 내용은 나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14일 '전선서부지구사령부'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무모한 군사적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우리와 맞설 용기가 있다면 전장에 나와 군사적 결판을 내보자"고 위협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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