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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 운동 뒤 갑자기 '어질어질'…폭염 복병 저혈압

여름에 겨울보다 환자 수 2배가량 많아…과도한 운동 금물
평소 물 충분히 마시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생활습관 중요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07-31 17:57 송고
헬스클럽에서 운동 중인 시민들./뉴스1 © News1
헬스클럽에서 운동 중인 시민들./뉴스1 © News1

평소 혈압 관리에 관심이 많은 48세 남성 안종학(가명)씨는 며칠 전 헬스클럽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난 뒤 갑작스러운 현기증을 느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고 목덜미가 당기면서 땅으로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서 물을 마시고 쉬었더니 30분 후 괜찮아졌다. 갑작스럽게 느낀 두통과 현기증이 걱정된 안씨는 그날 오후 병원을 찾아갔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저혈압 증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을 들었다.

안씨는 앞으로 등산이나 근력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꼭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는 의사의 설명을 여러 번 되새겼다.

갑작스럽게 혈압이 떨어지면서 현기증, 어지럼증, 전신 무기력 같은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저혈압'은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

평소 혈압 관리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경우, 고혈압 치료를 위해 고용량 약을 복용하는 경우라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저혈압은 수축기혈압이 90mmHg 이하, 확장기혈압이 60mmHg 이하이면서 두통, 현기증, 전신무기력, 집중력 저하, 오심, 호흡곤란, 피로감, 우울증, 실신 등 다양한 증세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단순히 혈압 수치가 낮아서가 아니라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냐야 저혈압으로 진단된다. 임신, 심장질환, 갑상선 질환 등 내분기계통에 이상이 생겨도 저혈압 증상이 나타난다.

탈수, 실혈, 중증 감염성 질환, 중증 알레르기성 쇼크 등의 증상을 보이면 서둘러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저혈압 환자 수는 여름철이 겨울철에 비해 2배가량 많은 특징을 보인다. 여름철에 저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단 탈수가 되면 우리 몸은 혈압 유지를 위해 자율신경을 통해 항이뇨호르몬, 카테콜아민 등 혈압을 올리기 위한 물질들을 분비한다.

그러나 고령이나 중풍, 당뇨병, 파킨슨병 등으로 인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거나, 고혈압 치료를 위해 이뇨제나 교감신경차단제를 복용하고 있으면 혈압조절 능력이 떨어져 쉽게 저혈압 증상이 온다.

저혈압은 지병으로 심장·내분비질환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증후성 또는 속발성 저혈압과 장시간 눕거나 앉는 등 한 가지 자세로 오래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으로 나뉜다.

기립성 저혈압은 동작을 멈추고 일정 시간 안정을 취하면 자연히 회복된다. 하지만 속발성 저혈압은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면 수액으로 체내 수분량을 보충해 줘야 한다.

조진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 "무더운 여름에는 과도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등 건강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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