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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러에 자금지원 요청…거절당하자 독일에 항복"

그리스 매체 "치프라스는 자신이 유럽을 바꿀 수 있다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5-07-22 15:55 송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AFP=뉴스1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AFP=뉴스1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옛 통화 드라크마 발행에 필요하다며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지원을 요청했었다고 그리스 현지 언론 비마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마는 치프라스 총리가 최근 국영방송사 ERT와의 인터뷰에서 "한 국가가 강한 자국통화를 발행하려면 예비금이 필요하다"등의 발언을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의 요청에 러시아 정부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그리스를 통과하는 새로운 사우스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전제로 50억달러를 선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중국과 이란에 대해서도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새로운 통화 발행안은 그리스 재무부 직원 등이 검토를 했다. 이들은 슬로바키아가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돼 코루나를 도입했을 때의 모델을 조사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올초부터 유로화를 버리고 드라크마로 복귀하는 방안을 계획했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 방안은 파노스 카메노스는 국방장관과 이아니스 드라가사키스 부총리,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 니코스 파파스 국무장관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은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치파르스 총리는 첫 모스크바 방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정책을 비판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분리 독립투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1위 경제 대국 독일은 그리스가 나토 동맹국들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렇게 되면 유럽의 통합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가 강하게 나가면 독일이 종전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나 그리스에 대규모 부채탕감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치프라스는 자신이 유럽을 바꿀 수 있다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긴축 개혁안을 놓고 진행된 국민투표는 치프라스 총리가 그리스 국민들이 유럽과 유로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5일 밤에 러시아는 그리스의 옛 통화 복귀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6일 러시아의 입장은 다시 확인됐다. 이 때부터 치프라스 총리에게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항복하고 구제금융을 받아들이는 것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새로운 통화 발행을 계획했다는 보도는 그리스 정가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그리스 야당 신민당 소속 의원 17명은 보도가 사실인지를 묻는 서한을 치프라스 총리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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