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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악기 다 모였네" 2015세계문화체험전 광주서 개최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2015-07-18 16:17 송고
마치 악어와 같은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미얀마의 ´사웅가욱(하프)´(세계민속악기박물관 제공)© News1
마치 악어와 같은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미얀마의 ´사웅가욱(하프)´(세계민속악기박물관 제공)© News1

마치 악어와 같은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미얀마의 '사웅가욱(하프)'이 광주에 온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터키의 메흐테르(Mehter) 군악대가 연주한 큰 북 '다불(Dabul)'도 만나볼 수 있다.

22일부터 8월30일까지 40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옆 전시실(구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2015세계문화체험전'에서는 세계 100여개 국가 악기 130여점이 선보인다.

그중 다불은 우렁찬 북소리만 들어도 적군이 벌벌 떨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소리가 크다. 메흐테르 군악대는 최전선에서 음악을 울리며 아군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용맹을 과시했다고 한다.

터키의 체브겐(Cevgan)도 볼 수 있다. 체브겐은 오토만 제국의 군악기(Mehter)에 사용된 악기로 아래 위로 흔들며 방울소리를 낸다.

파키스탄의 산투르(Santoor)는 사다리꼴의 나무통에 철사 현을 가로로 걸친 형태로 우리나라에서는 양금이라 부른다. 페르시아 지역에서 유래해 동서양으로 전해졌는데, 나무 막대로 현을 치며 연주한다.

모르코의 다프(Daf)는 하드우드 틀에 메탈 장식물이 달려 있고, 드럼 막은 염소가죽으로 만든 악기다.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연주되며 일부 다프는 조그마한 심벌즈와 함께 구성돼 마치 탬버린과 같은 느낌을 내기도 한다.

같은 나라의 트빌라(Tbila)는 한 쌍의 진흙으로 만든 드럼이다. 악기의 북편은 염소가죽이나 얇은 소가죽으로 단단하게 고정해 사용한다. 두 개의 드럼을 함께 가죽 끈으로 묶어 사용하며 손가락으로 두드려 연주하는 악기다.

세네갈의 코라(Kora)는 류트형 하프로 서아프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악기다. 전통적으로 동물가죽이나 내장으로 만든 현을 사용했으며 지금은 주로 나일론 줄을 사용한다. 공명통은 큰 반구형의 호리병박에 가죽이 덮여져 있으며, 엄지와 검지로 연주한다.

단순히 눈으로만 관람하는 전시가 아니라 실제로 악기를 만져보고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마련된다.

직접 두드러보고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는 독일 지터(Zither), 이스라엘 쇼파르(Shofar), 볼리비아 또요(Toyo), 세네갈 발라폰(Balafon) 등이 있다.

특별한 색채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된 고대 악기 지터.(세계민속악기박물관 제공)/뉴스1
특별한 색채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된 고대 악기 지터.(세계민속악기박물관 제공)/뉴스1
지터는 특별한 색채 효과를 내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고대의 악기로, 다섯 개의 선율현을 가지고 있다.

쇼파르는 성경에 등장하는 나팔이다. 하나님의 임재(臨在·하나님의 초월한 권능이 나타나거나 친히 자신을 계시하실때를 의미)를 나타내거나 여러 신호용으로 사용됐다. 또요는 대나무 관을 길이 순으로 여러 개 잇대어 엮어놓은 악기다. 예전에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돼 한 사람이 각각 하나씩 갖고 번갈아가며 불었지만, 요즘에는 두 개를 포개서 한 사람이 불기도 한다.

발라폰은 나무와 로프로 프레임을 만들고 나무 건반을 그 위에 단단하게 엮은 후 아래 부분에 감미로운 소리를 내기 위해 크기가 다른 박을 공명상자로 부착했다. 흔히 장례식이나 농경축제, 결혼식 같은 행사에서 연주된다.

이 밖에 아프리카 제례나 의식에서 연주되는 젬베(Djembe)도 신나게 두드려볼 수 있다.

뉴스1광주전남이 주최하고 광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문화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중고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세계문화의 동등성과 평등성,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세계민속악기박물관(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이영진 관은 "관람객들이 흔히 보기 어려운 악기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세계의 문화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실제로 연주 체험할 수 있는 악기들을 배치했다"면서 "이번 행사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는 좋은 추억과 재미를 선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2일부터 8월30일까지 40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옆 전시실(구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2015세계문화체험전´에서는 세계 100여개 국가 악기 130여점이 선보인다.© News1
22일부터 8월30일까지 40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옆 전시실(구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2015세계문화체험전´에서는 세계 100여개 국가 악기 130여점이 선보인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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