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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정동야행축제 정례화…"중구를 역사문화관광 메카로"

[민선6기 1주년 인터뷰] 최창식 중구청장
서소문 역사 공원 조성되면 '순례길 벨트'…'1동(洞) 1명소 사업'
"서울역 고가 공원화는 다리 하나 더놓는 격" 혹평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5-06-30 07:00 송고
최창식 중구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청 내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6.23/뉴스1 2015.06.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 5월의 마지막 주말, 밤이면 문을 닫던 덕수궁과 한차례도 시민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주한미국대사관저, 성공회성당 등 정동의 주요 시설 20곳이 일제히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았다.
 
서울 중구 '정동 야행(夜行)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초여름밤 덕수궁 중화전 클래식 공연엔 준비한 800석의 두배가 넘는 2000명이 찾아와 여름밤 고궁의 정취에 빠져들었다. 덕수궁이 입장객을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왔다. 축제 기간 이틀동안 다녀간 이들은 9만명으로 말그대로 '대박'이 났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23일 뉴스1과 민선6기 1주년 인터뷰를 갖고 "참여자가 즐거운 축제, 거리에서 문화 컨텐츠를 체험하며 문화의 가치를 알려주는 축제, 품위 있는 부대행사가 있는 축제 등 여러가지가 맞아떨어져 관객 호응이 좋았다. 생각보다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우리도 놀랐다"고 평했다. 운도 따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감이 서울을 덮치기 직전에 절묘하게 축제가 끝났다.
 
2011년 4월 재선거로 민선5기 임기를 시작한 최 구청장은 서울 관광객이 급증하지만 주요 관광지가 쇼핑에 치우쳐 있다는 데 주목했다. 서울의 밤문화 역시 유흥은 발달했지만 마땅한 문화 콘텐츠가 없어 관광객은 물론 시민도 즐길거리가 부족했다.
  
최 구청장은 "지속가능한 관광은 역사와 문화가 결합한 콘텐츠가 필요한데 이걸 할 수 있는 곳이 종로와 중구 정도"라며 "정동 야행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축제를 매년 정례화해 중구의 대표축제로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재정난에 추가 예산 확보가 쉽지 않지만 중구는 올 가을 두번째 정동야행을 열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1년에 두차례 봄, 가을로 정례화해서 5월이나 10월 마지막주 서울에 가면 정동에서 축제가 있다는 인식을 심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1동(洞) 1명소 사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찾은 서소문 순교성지는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카톨릭 성지로 올해 안에 착공,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서소문 역사공원을 용산 새남터성지, 마포 절두산·양화진 등과 연계해 코스를 잘 만들면 교황청이 지정하는 성지순례길이 될 수 있다"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모르고 방치했던 유성룡 생가터, 다산 성곽예술문화거리 등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볼거리가 많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에 대해선 "주객이 전도된 사업"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17개 접근교량을 새로 놓는데 합치면 620m로, 서울역 고가가 938m이니 거의 다리 하나를 신설하는 셈"이라며 "당초 서울역 경관을 확보하기 위해 고가를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고가에 더 다리를 붙여 서울역의 경관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날 구청 앞에선 노점을 철거당한 남대문·동대문시장 노점상들의 시위가 한창이었다. 최 구청장은 "동대문시장에 가보면 노점 때문에 차도 사람도 못다니고 상인들의 불만도 높다"며 "지속적으로 단속반이 움직여야 해 행정력 낭비가 심하지만 힘들어도 법질서를 잡아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의 77%가 중구를 다녀간다"며 "중구가 안전하면 서울이 안전하다. 중구에 질서가 잡히면 대한민국의 질서가 잡힌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동야행축제가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정동의 멋과 추억이 담긴 이색적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축제에는 외국인 방문객까지 포함해 9만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해 정동의 거리 곳곳을 밤 늦도록 누볐다.  미국대사관저는 관람객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고, 덕수궁 중명전도 주말 방문객의 10배 넘는 인원이 다녀갔다. 정동극장, NH아트홀 등도 평소 관 람객의 70% 이상을 넘어섰다. 중구의 역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야광향첩 만들기', '조족등 체험' 등 프로그램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밖에도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마당극을 비롯한 인간석고 퍼포먼스, 코믹마임 등의 거리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정동 야행(夜行)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축제를 매년 정례화해 중구의 대표축제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미국대사관저 뿐만 아니라 영국대사관, 서울시민청, 서울시의회 등 다른 문화시설의 참여를 유도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더 풍성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만들고 건강한 축제가 될 수 있도 록 하겠다.
 
최창식 중구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청 내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6.23/뉴스1 2015.06.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 임기부터 관광분야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구에는 역사 문화자원이 많다. 가치 있는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의 명소로, 나아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동 1명소 사업'이라는 큰 틀 아래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다산 성곽예술문화거리 조성', '서애 대학문화거리' 등 여러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현재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은 절반 이상이 진행된 상태다.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리는 의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

다산 성곽예술문화거리 조성 사업은 지난해 문을 연 다산아트 공영주차장(지하1층 지하3층 규모)의 지상 2~3층에 까페와 문화예술 놀이터인 '꼬레아트'를 설치해 문화거점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는 신당동 1915번지 일대에 있는 무허가건물을 문화시설로 조성하여 2단계 문화거점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얼마전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
▶지난 3년간 노력했지만 남대문시장이 외형적으로 변한게 별로 없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은 울고 싶은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뺨을 때려준 격이었다. 어려운데 고가까지 없어지면 서부지역 접근도가 나빠져 우려가 많다.

다행히 올해 3월 남대문시장이 중소기업청의 시장경영혁신 지원사업 중 하나인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3년간 국비 포함 총 50억원을 지원받는다. 전통시장의 숨은 매력을 발굴, 활성화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다. 야(夜)시장을 열고, 글로벌 상품 및 대표 먹거리를 개발할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시장 명소 브랜드화 등 국내외 관광객들의 마음을 끌어모아 남대문시장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시장 상인들도 스스로 변화고 있다. 지난 4월 남평화시장, 방산시장, 평화시장 등이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경영혁신지원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상인대학을 개설했다.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찬 상인대학에서 상인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전문적인 능력을 갖춰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계속 반대해왔다.
▶주객이 전도된 사업이다. 현상공모 발표난 것을 보니 17개 접근교량을 새로 놓는다.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의 컨셉이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는 대신 재활용하자는 건데 17개 접근교량을 재보니 약 620m, 고가가 938m다. 한강다리가 대개 1㎞인데 거의 다리 하나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서울역의 경관을 해친다는 점이다. 서울역은 서울의 관문이다. 당초 철거 논의도 서울역 경관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공론화 됐다. 지금 있는 고가에 더 다리를 붙이는 것이 주객전도가 아니고 뭔가.
 
-오는 길에 보니 구청 앞에서 노점상들이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난립한 노점 때문에 남대문, 동대문시장 보행권을 확보할 수 없다. 보도는 점포로 쓰고, 차도를 창고로 쓰다보니 밤에 가면 거의 걸을 수가 없다. 지방에서 온 많은 소상인들, 관광객들이 시장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한다. 요즘은 거의 질서를 잡아서 보행로는 확보됐다. 힘들어도 법질서는 잡아야겠다는게 소신이다. 그게 안잡히면 자유민주주의 질서가 깨진다.

지속적으로 우리 단속반이 움직여야 해 행정력 낭비가 심하다. 그러나 법질서를 잡는 건 중앙정부나 광역단체가 하기 어려워 기초에서 해야 한다. 우리 중구의 질서가 잡히면 대한민국의 질서가 잡힌다. 대한민국 찾는 관광객 77%가 중구를 다녀가기에 중구가 안전하면 서울이 안전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위조상품 단속전담팀도 운영중이다. 명동, 동대문 시장 등은 관광의 메카가 됐지만 짝퉁천국, 불법 노점상거리의 오명을 안고 있다. 지난해 단속반을 꾸려 명동, 동대문 관광특구 일대 위조상품 판매 근절을 위해 주말, 공휴일 구분없이 24시간 단속 활동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주한유럽상공회의소로부터 지식재산권 보호에 기여한 공헌으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계속해서 체계적인 정비로 관광객들이 관광특구에서 마음 놓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메르스로 인한 타격은 어느 정도인가
▶조금 회복되긴 했는데 명동도 관광객이 많이 빠졌고 줄이 길게 늘어섰 케이블카도 대기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너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 직원도 한 명이 메르스에 걸려서 80명이 자가격리되고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 아무도 전염된 사람이 없다. 스스로 조심하면 되지 나라가 시끄러울 정도는 아니다. (박 시장이 심야 브리핑을 할만큼) 밤중에 그렇게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었다.
 
-지방자치 20주년을 맞아 서울시 및 중앙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항상 거론되듯이 재정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시작하려 해도 예산확보의 걸림돌에 부딪혀 힘든 부분이 많다. 서울시와 중앙정부, 자치단체가 힘과 지혜를 모아 명쾌하게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952년생(충북 영동·64세) ▲성균관대 토목공학과 졸업 ▲서울대 환경대학원(도시계획) 석사 ▲서울산업대 경영학 명예박사 ▲기술고시(13회) ▲해군시설장교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장·건설안전본부장·뉴타운사업본부장·행정2부시장 ▲성균관대 사회환경시스템학과 석좌초빙교수 ▲민선5,6기 서울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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