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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웃으며 총구 겨누었다 자신에게 쏴"…'공포의 생활관'

"군 측, 피해자인 부사수에게 최씨 역할 맡으라며 현장검증 참여 강요"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정재민 기자 | 2015-05-14 11:48 송고 | 2015-05-14 11:54 최종수정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동·송파 예비군 훈련장에 소집해제된 예비군들을 태울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동·송파 예비군 훈련장에 소집해제된 예비군들을 태울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전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서 가해자 최씨가 마지막으로 현장에 남은 한 명에게 웃으며 총구를 겨누었다 이를 돌려 자신의 머리에 발사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14일 오전 예비군에 참여했던 이들 중 향방작계훈련을 받았던 예비군 26명이 조기퇴소했다.

군에서 마련한 미니버스를 타고 8호선 복정역에서 하차한 김모(26)씨는 총기난사 사건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최씨 뒷조에서 사격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김씨는 "최씨가 영점사격 한 발을 표적지에 쏘고 다른 사로의 사수들에게 차례로 조준사격을 했다"며 "이에 왼쪽 사로 통제를 담당했던 중대장이 '다 내려가, 도망가'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미처 도망치지 못한 마지막 한 사람에게 웃으며 총구를 겨누었다 이를 자신의 머리에 돌려 방아쇠를 당겼다"며 "모두 '엎드려 쏴' 자세에서 총알을 맞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대해 '혼비백산, 공포'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하자 예비군들은 훈련장에 있는 언덕을 뛰어 내려가다가 그대로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김씨는 "사건 발생 후 예비군들 중에 누군가 실탄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해 서로 뭉쳐 있지 못하고 떨어져 있었다"며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에 돌아온 생활관마저도 공포와 정적으로 가득찼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마지막으로 최씨의 총구에 겨누어졌던 피해자에게 군 측이 현장검증을 요구하며 가해자 최씨의 역할을 맡기를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참고인 조사 중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사격장을 미쳐 빠져나가지 못해 마지막으로 최씨에게 조준 당했던 부사수에게 군 측이 현장검증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언쟁이 있었다"며 "군 측은 피해자인 부사수에게 최씨 역할을 맡으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인 부사수는 사건현장에 누가 가고 싶겠냐며 거절했지만 군 측은 '국민의 알권리가 먼저'라며 현장검증에 데려가 최씨 역할을 맡긴 채 사고재현을 시켰다"며 "군 측은 정신적인 상처를 입더라도 (현장검증에) 나가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김씨는 "어제 나간 사람들은 '동원미참가자 훈련'을 받은 것이라 '동원훈련'을 받은 우리들과 접촉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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