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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1만배·청각 50배 '아이언독' 앤디, 잔해속 3명 구조

인명구조견협회, 'IRO 월드챔피언십' 출전 위한 구조견 테스트…전국 12개팀 참가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2015-04-22 15:55 송고 | 2015-04-23 07:23 최종수정
22일 오전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한국애견협회 인명구조견 테스트에서 앤디(보더 콜리)가 후각을 이용한 인명 구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산사태나 건물 붕괴 등 인명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실종자 수색을 맡는 인명구조견은 뛰어난 후각과 청각 능력으로 수색대원 50명 이상의 역할을 한다. 2015.4.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2일 오전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한국애견협회 인명구조견 테스트에서 앤디(보더 콜리)가 후각을 이용한 인명 구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산사태나 건물 붕괴 등 인명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실종자 수색을 맡는 인명구조견은 뛰어난 후각과 청각 능력으로 수색대원 50명 이상의 역할을 한다. 2015.4.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2일 오전 7시30분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 인근 한 건물.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무너진 건물 속에 매몰된다.

경찰과 119구조대원이 빠르게 사고현장에 도착했으나 건물이 지하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현장 접근조차 어렵다. 실종자들은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에 깔려 의식불명 상태다.

이때 핸들러인 중앙119구조본부 채정민 소방교와 함께 나타난 보더 콜리종 '앤디(7세·수컷)'는 '킁킁' 냄새를 맡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잠시후 멈춰 선 '앤디'는 "컹컹!" 짖기 시작했다.

건물 잔해를 헤집고 다니느라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쉼없이 수색작업을 벌인 '앤디'는 결국 30분이 채 되기전 실종자 전원을 모두 찾아냈다. 상황 종료.

사단법인 한국인명구조견협회(회장 신귀철)는 이날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내 교육장에서 가스폭발로 인한 건물붕괴 현장을 가정해 인명구조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는 오는 9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IRO(International Rescue Dog Organization·국제인명구조견협회) 인명구조견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이번 테스트에는 앤디와 채 소방교를 비롯해 전국 최고의 인명구조 12개팀이 참가해 복종 및 재난구조, 야지수색 등 분야에서 국제 IRO 테스트(E/A/B레벨)기준으로 엄격한 심사를 받았다.

테스트 참가팀들은 23일 경기도 하남 '나무고아원'에 마련된 야외 시험장으로 장소를 옮겨 야지수색 분야 테스트를 받은 뒤 'IRO 월드챔피언십' 출전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22일 오전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한국애견협회 인명구조견 테스트에서 앤디(보더 콜리)가 실종자가 안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짖고 있다. 산사태나 건물 붕괴 등 인명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실종자 수색을 맡는 인명구조견은 뛰어난 후각과 청각 능력으로 수색대원 50명 이상의 역할을 한다. 2015.4.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2일 오전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한국애견협회 인명구조견 테스트에서 앤디(보더 콜리)가 실종자가 안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짖고 있다. 산사태나 건물 붕괴 등 인명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실종자 수색을 맡는 인명구조견은 뛰어난 후각과 청각 능력으로 수색대원 50명 이상의 역할을 한다. 2015.4.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뛰어난 활약을 펼친 '앤디'는 이미 지난 2013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복종 부분 3위를 차지한 베테랑견(犬)이다.

'앤디' 같은 구조견은 사람보다 후각 1만배, 청각 50배의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구조견들의 활약상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 때와 일본 동북부의 지진 사고, 6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필리핀 태풍 사고 때에도 한국의 구조견들이 현장에 급파돼 실종자들을 구해내는 활약을 펼쳤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인명구조견들은 1998년 11월 이후 국내외 각종 재난현장에 2556회 출동으로 생존자 104명, 사망자 141명을 찾아냈다.

인명구조견이 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구조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구조견으로는 독일산 셰퍼드나 캐나다산 래브라도 리트리버, 양몰이개로 유명한 영국산 보더 콜리 등 중형 이상의 큰 개가 주로 이용된다. 험준한 산악을 오르내리려면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할 뿐 아니라 장애물을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체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필수조건이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공격성이 있다면 구조견으로선 실격이다.

구조견만 훈련하는 게 아니다. 구조견은 반드시 핸들러와 파트너가 되어 움직이므로 핸들러도 함께 훈련을 한다. 개는 뛰어난 후각과 찾아야 한다는 본능으로 움직이는데 핸들러가 바람 방향 등을 감안해 어디서부터 찾아야할 지 이끌어줘야만 한다.

때문에 이날 테스트중 재난구조부문에서는 조정성, 수색집중성, 이동성, 독자성, 핸들러 수색전술, 통보능력 등 6개 항목의 능력을 판단했다.

김경열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분과위원장은 "지역 자체가 넓은 구조현장이나 사람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인명구조견이 수색하면 효과적"이라며 "2년 동안 훈련받고 구조현장에 투입된 인명구조견들은 뛰어난 후각과 청각으로 구조대원 50명의 몫을 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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