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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은 좋지만 숨쉬기도 어렵다는데…" 9호선 2단계 28일 개통

박원순 "심각한 혼잡도, 책임 통감"…"대책 마련 노력할 것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5-03-27 15:28 송고 | 2015-03-27 15:30 최종수정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가양역 승강장 내부가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울시는 오는 3월 말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운행 정식 개통을 앞두고 혼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3월2일부터 8663번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2015.2.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가양역 승강장 내부가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울시는 오는 3월 말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운행 정식 개통을 앞두고 혼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3월2일부터 8663번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2015.2.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신논현부터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을 하루 앞둔 27일 종합운동장역에서 열린 개통식에 참석한 주민들은 지하철 개통을 반기면서도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심각한 혼잡도 문제 등으로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가진 9호선이 증차없이 2단계 구간을 개통, 지하철 내 혼잡도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지금도 9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 230% 이상의 혼잡도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0% 이상의 혼잡도는 열차 한 량에 정원의 두 배가 넘는 인원이 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될 경우 자칫 열차가 급정차하거나 앞 차와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주민은 "지하철이 새로 뚫리니 좋고 이용할 의향도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는 숨쉬기도 힘들다는 얘기가 있어 무섭다"며 "열차가 당장 증차되는 것도 아니라고 하던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아침 출근시간에 특히 사람이 많다고 하면 빨리 차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안 된다고 하니 안타깝다"며 "그게 안 되면 강서처럼 당분간 만이라도 급행버스를 운행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강서-강남 30분 시대가 열리는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구간 연장으로 혼잡도가 더욱 가중될까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출근시간대 심각한 혼잡으로 시민들께 큰 불편과 고통을 드려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단한 하루를 시작하는 많은 시민들이 힘들어하실 것을 것을 생각하면 시장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증차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면서도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대체버스 이용과 유연근무제 참여 등을 통해 (승객 분산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시는 지난 4일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70량 증차 예정 시기를 2018년까지에서 2017년까지로 1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내년 9월까지 20량을 우선 투입하고 2017년 말까지 나머지 50량을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9호선 열차 수는 현재 144량에서 2017년 말 214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시는 2017년 말부터 일반열차는 4량 체제를 유지하되 급행열차는 6량으로 운행해 수송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시는 증차 이외에도 이날 출퇴근 시간대 급행버스 운영, 유연근무제 시행 기업에 교통유발부담금 최대 20% 감면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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