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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100억 마유크림, '누가 진짜냐' 원조 논란

유커 주목한 마유크림, 브랜드숍들까지 유사제품 가세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3-26 08:00 송고
 사진 왼쪽부터 클레어스의 'GUERISSON 9 complex', 토니모리의 마유크림. © News1

말의 기름을 함유한 '마유크림'이 'K 뷰티'를 이끄는 화장품으로 급부상하면서 짝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유 크림'에 열광하면서 모 브랜드 제품의 월 매출이 100억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돌자 유사 제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유커들이 원조로 인정하는 것은 '게리쏭' 명칭을 단 마유크림이다. 그러나 '게리쏭'이란 상표권을 두고도 화장품 업체 클레어스와 에스비마케팅(SBM) 간 다툼이 치열하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레어스는 지난해 10월 '게리쏭 나인 콤플렉스(GUERISSON 9 complex)' 상표권을 등록했다. 탄력, 리프팅, 피부 보습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초부터 유커들에게 먼저 주목받은 제품이다. 최근에는 유명 뷰티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 '이하늬의 크림'으로 불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반면 SBM은 '아임;뷰티 게리쏭 나인 컴플렉스(IM;BEAUTY GUREISSON 9 complex)'란 상표권을 출원했다. SBM은 또 최근 클레어스가 출원한 상표권 등록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의 무효심판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클레어스가 SBM의 투자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도 사전 협의 없이 특허청에 무단으로 상표권을 등록했다는 주장이다.

    

클레어스는 반발하고 있다. 클레어스는 게리쏭 마유크림이 수 개월의 연구 끝에 만들어진 제품으로 SBM을 비롯 상표와 디자인을 무단 도용해 모조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클레어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상표와 디자인까지 모두 복제한 게리쏭 모조품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금전적으로 피해를 볼 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마유크림을 내놓은 화장품 업체가 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인 토니모리와 잇츠스킨도 마유크림을 출시한 상태다.

    

제품 용기와 디자인, 상표도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탓에 사실상 정품을 판단하기 어렵다. 클레어스 측은 현재 홈쇼핑, 인터넷몰 등 공식판매처에서 '정품'임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위조방지 홀로그램 스티커 등을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국내 히트 화장품이 유사제품 논란에 휘말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최초 쿠션류 화장품인 '에어쿠션'을 출시했지만 국내 뿐 아니라 랑콤 등 해외 브랜드들도 모방 상품을 내놓은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원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실제 화장품을 개발한 업체들이 권리를 보호받기는 힘들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한 후 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 모방 상품은 판매 수익을 크게 올리고 원조 상품에 피해를 입힌다"며 "'한국판 짝퉁' 논란으로 국내 화장품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손상 입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