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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픈 '조루' ...치료제 속속 등단, 사정시간 최대 4배로

[이영성기자의 藥대藥] ⑰ '프릴리지' VS '네노마정'
항우울제에서 개조, 발전된 약들..건보적용은 안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5-02-06 23:46 송고 | 2015-02-07 01:55 최종수정
프릴리지와 네노마정. /뉴스1 © News1

숨기고 싶은 병 '조루'. 워낙에 드러내기 싫어하는 증상이다보니 치료제 시장 규모도 작다.

현재 국내 조루치료제 시장은 4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0억원대를 훌쩍 넘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비하면 말 그대로 조루 상태이다. 창피하다는 인식에 치료받기까지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고 내가 조루인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조루는 작은 성적 자극으로도 사정을 하는 증상을 말한다. 즉, 의지와 상관없이 사정을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다국적제약사 메나리니의 프릴리지가 국내 시장에 첫 출시되면서 조루에 대한 관심과 남성들의 자신감도 함께 높아졌다. 이후에는 국내 기업도 항우울제로 사용되던 클로미프라민염산염 성분이 사정지연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보고 조루증 치료제로 개발했다. 프릴리지 역시 초기시점엔 항우울제로 개발하려고 했지만 효과가 미미해 조루치료제로 개발됐다.

세계 첫 조루치료제인 프릴리지는 지난 2009년, 네노마정은 2013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네노마정은 씨티씨바이오를 비롯한 몇몇 제약사들이 공동 연구 개발한 제품으로, 휴온스를 비롯한 4~5개 제약사에 판권을 넘긴 제품이다. 대표적으로 휴온스는 네노마정이란 품명으로 허가를 받았고 현재 상위제약사 동아에스티가 판매를 맡고 있다.

프릴리지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 계열 약제이고 네노마정은 삼환계항우울제(Tricyclic Anti depressant, TCA) 계열 약물로 조금은 다르다.

프릴리지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해 사정 지연 역할을 한다. 뇌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급속히 고갈되며 조루 증상이 나타나, 세로토닌 분비가 왕성하도록 하기 위한 작용기전인 것이다.

네노마정은 이 같은 기전을 포함해 항우울제로 많이 쓰이는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 SNRI) 효과도 갖는다. 물론 노르에피네프린도 사정지연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제 분석. /뉴스1 © News1

프릴리지는 남성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결과, 사정시간을 최대 4배 연장시키고 사정조절 능력도 최대 62%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네노마정의 주성분인 클로미프라민 역시 임상결과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단 프릴리지와 달리 국내 임상으로 조루인 남성 11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역시 사정시간을 4배 이상 증가시켰다. 때문에 두 약제는 직접적인 비교보단 황무지였던 시장 초기 약물로서 처음으로 시장 확대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용법용량을 살펴보면, 프릴리지는 성행위 약 1~3시간 전에 복용하고 최대 투여횟수는 24시간 이내 1회를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제한돼 있다. 네노마정의 경우 성행위 약 2~6시간 전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24시간 이내 두 번 이상 복용하면 안 된다.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 진료 및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약제 모두 어지러움증과 두통, 구역 등 공통의 부작용을 갖지만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값는 처음 시장을 선점했던 프릴리지다 조금 더 비싸다. 전문의약품이지만 조루치료는 보험적용이 안 된다. 약국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프릴리지는 1정당 평균 1만원대 초반, 네노마정의 경우 1정당 3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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