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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주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해결 공로 논쟁

용의차량 담긴 CCTV 영상 확보 경위 두고 의견 차
시 “공무원 댓글 결정적” VS 경찰 “수사 과정서 확보”

(충북ㆍ세종=뉴스1) 남궁형진 기자 | 2015-02-02 16:12 송고
충북 청주 ‘크림빵 아빠’뺑소니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CCTV영상 확보 경위를 두고 청주시와 경찰이 공로 '지분' 논쟁을 벌여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수사과정에서 추가 확보한 CCTV 영상을 통해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차량이 흰색 또는 회색 계통의 윈스톰이라고 밝혔다.

당시 경찰이 확보한 영상은 사고발생 지점에서 약 170여m 가량 떨어진 청주차량등록사업소에 설치된 CCTV에 담긴 장면으로 그 동안 흰색계통 승용차를 유력용의차량으로 꼽은 경찰 수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지 불과 2시간여만에 피의자 허모(37)씨의 아내가 경찰에 신고를 하고 그로부터 4시간여 뒤 허씨가 자수,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CCTV를 두고 전혀 엉뚱한 사건해결 공로 논쟁이 펼쳐졌다는 점이다.

당시 경찰은 뺑소니전담수사 본부를 설치, 강력 경찰까지 동원해 원점에서부터 재수사를 벌여 CCTV를 발견했고 이를 통해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주시를 중심으로 CCTV영상 확보에 시 공무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진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시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접한 인터넷 포털에서 확인한 청주시차량등록사업소 직원이 해당 기사에 ‘차량등록사업소에 도로를 찍고 있는 CCTV가 설치돼 있다’는 댓글을 남겨 경찰이 이를 보고 확인에 나섰다는 소문이 기정사실화 됐다.

특히 시에서 자체조사를 통해 댓글을 게시한 직원의 소속과 이름, 글 올린 시간을 확인하고 경찰이 차량등록사업소를 찾아온 날짜까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시 공무원의 댓글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경찰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넘도록 엉뚱한 용의차량을 지목, 수사에 진전을 보이지 않다가 시 공무원의 댓글 덕분에 추가 영상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경찰도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수사 초기 문제점은 인정하지만 추가 영상은 시 공무원의 댓글이 아닌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얻은 것으로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판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지난 30일 이 사건 관련 경찰의 최종브리핑 당시 박세호 흥덕경찰서장이 “일부 언론 등에 보도된 시 공무원의 댓글을 통해 추가 영상을 확보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두 기관의 진실공방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김모(38·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씨는 “사건 발생 뒤 엉뚱한 CCTV로 20일 가까이 되도록 용의자 특정조차 못했던 경찰이 추가영상 확보경위까지 설명하는 것이 우습다”며 “수사 초기에는 왜 이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반성부터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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