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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작문실력 화제…경제계 신년인사회 동영상 '호평'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5-01-06 14:24 송고
대한상공회의소가 1월 5일 개최한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자들과 제1회 대한민국 기업사진공모전 수상작을 소재로 제작한 동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News1
대한상공회의소가 1월 5일 개최한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자들과 제1회 대한민국 기업사진공모전 수상작을 소재로 제작한 동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News1


사진기자가 꿈이라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두산그룹 회장)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1500여명의 정재계 인사들 앞에서 작문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상영된 동영상이 발단이 됐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박용만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기업사진공모전' 수상작을 엮어 만들어졌다. 박 회장은 이번에도 본인만의 감성을 십분 발휘했다. 그는 동영상 제작 전 과정을 챙기며, 동영상에 나레이션으로 들어갈 대본까지 직접 썼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지난해 공모전 아이디어를 낼 당시부터 수상작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신년인사회때 상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동영상 시나리오 초안을 대한상의 홍보실에서 준비했지만 박 회장이 직접 다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상공인들이 가족과 기업, 국가를 위해 땀흘려 희생하고 있는 모습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세상이 찬사를 보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린 최선을 다했고 땀 흘려 온몸으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동영상은 기업인들의 애환을 녹여낸 사진과 글로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상영된 동영상에 대해 참석자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며 "몇몇 기업에서는 내부적으로 상영하겠다고 파일 요청을 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번 동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제작을 맡은 두산그룹 광고계열사 오리콤에도 "이번 동영상은 광고가 아니다. 사진 촬영자의 의도를 해치지말고 멋있게 보이려 사진을 왜곡시키지도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에 쓰인 배경음악도 박 회장이 직접 선곡했다. 배경음악으로 조수미씨가 부른 스웨덴 성가 'Bred Dina Vida Vingar(당신의 넓은 날개를 펴고)'가 사용됐다. 

박 회장은 두산의 광고카피 '사람이 미래다'를 직접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둘째 아들 재원씨의 결혼식의 축가도 위트있게 작사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박 회장은 스스로 예전 꿈이 사진기자라고 밝힐 정도로 사진과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다. 현재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과 정동극장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여러 예술인과도 왕성한 인맥을 갖고 있다.

다음은 동영상 스크립트 전문.

또 한 해가 갔습니다. 

산적한 업무에 밤낮없이 일하며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지만

앞만 보고 달리기에도 바빴던 시간들 뒤축이 닳은 제 구두는 좀 더 신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의 부모로 누군가의 자식으로 지난 한 해도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돌아보면 한 번도 녹록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세계적 경제위기 그 침체의 터널은 길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 없는 나라에서 자원도 없는 땅에서

맨손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세운 상공인들이었기에 우리는 포기를 모릅니다.

공장의 기름냄새 향기롭고 피 말리는 세일즈 현장은 일상이며, 물류 현장의 땀을 자랑으로 

우린 밤낮없이 일하며 경제 회복기를 준비했습니다.

세계 모두가 힘들어 할 때 소리 없이 일궈낸 성과였습니다.

세상이 찬사를 보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린 최선을 다했고 땀 흘려 온몸으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쳐도 지칠 줄 모르는 아파도 아파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런 기업인의 삶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으로 내일은 오늘보다 더 풍요로운 조국을 만들어야 하기에

대한민국 상공인의 이름으로 더 힘을 내겠습니다.

창조와 혁신으로 더 뛰겠습니다. 

2015년 대한민국 파이팅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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