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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안드로이드5.0 '롤리팝' 써보니…"깔끔해졌네"

디자인은 심플하게 움직임은 화려하게…iOS에 '도전장'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4-11-18 08:30 송고
구글의 레퍼런스 기기 '넥서스5' 롤리팝 업데이트 모습. © News1


구글이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젤리빈, 킷캣 등을 거쳐 드디어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롤리팝'을 내놨다. 안드로이드 OS는 2011년 12월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이후 약 3년 동안 4.X 버전에 머물러 있던 터라 이번 5.0 버전이 무엇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의 레퍼런스 기기인 넥서스 시리즈는 현재 순차 업데이트중이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LG전자의 'G3' 등에도 이달말부터 배포될 예정이다. 롤리팝과 함께 열린 안드로이드 5.0 시대는 과연 기다린만큼 커진 기대감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iOS 안부럽게' 간결함과 화려함의 공존

롤리팝은 운영체제 업데이트라기보다는 새 휴대폰을 장만한 듯한 느낌을 들게 할 정도였다. 그만큼 많은 변화가 있다는 말이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첫인상은 '심플'이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OS의 단점으로 꼽혔던 난잡함이 상당히 개선됐다.

초기 설정화면부터 파스텔톤으로 통일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6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예고됐듯 '머티리얼(직물) 디자인'이 적용돼 한눈에도 간결하고 정돈된 느낌이 강하다. 휴대폰 상단에 표시되는 네트워크 상태, 배터리 잔량 등을 표시하는 아이콘을 비롯해 기본 탑재되는 통화, 플레이스토어, 전화번호부 등이 롤리팝을 입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홈·취소·히스토리 등 3개의 하단 버튼 디자인이 확 바뀌었는데, 메뉴 버튼은 동그라미, 취소 버튼은 세모, 히스토리는 네모 모양이다.

롤리팝 하단에 위치한 바의 '취소' '메뉴', '히스토리' 버튼(왼쪽)과 잠금화면 모습.© News1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통화 버튼을 눌렀을 때의 모습과 히스토리 표시 화면이다. 기존에는 화면 상단에서 '키패드', '최근기록', '즐겨찾기', '연락처' 등을 선택해야 했지만 롤리팝에서는 화면 가운데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이를 기준으로 상단에는 가장 최근에 연락했던 사람의 전화번호, 주소록에 추가하기, 설정 등이 떠 직관적인 디자인을 강화했다.

롤리팝의 머티리얼 디자인은 기존 안드로이드에 적용했던 '평면(플랫) 디자인'을 더 보기 쉽게 업그레이드했다. 평면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간결한 느낌을 주기 쉬워 애플도 운영체제(iOS) 7부터 적용하는 스타일이다. 롤리팝은 평면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그림자효과를 이용해 입체감을 살짝 더했다.

히스토리 버튼을 터치하면 실행하던 앱들이 카드 모양으로 주르륵 나열된다. 기존처럼 직사각형으로 화면에 줄지어 진열되던 모습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그림자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실행하던 앱은 제일 뒷부분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최근에 사용한 앱은 제일 앞에 나와있다.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사용 중이던 앱들을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훨씬 쉽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통일성과 직관성을 높이는 쪽으로 주력했지만 애니메이션은 좀더 화려해졌다. 기존에는 앱을 실행시키면 화면의 중심으로부터 전체로 떠올랐지만 롤리팝은 화면 아래에서부터 위로 튀어 올라온다. 앱을 끄면 다시 밑으로 빨려들어간다. 대기 모드에서 동그라미 모양의 메뉴 버튼을 터치하면 요술램프처럼 메뉴 화면이 하단 가운데에서부터 튀어나온다.

롤리팝 '히스토리' 실행 시 모습. 구동 중이던 앱들이 카드 모양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나열된다. © News1


◇신규 기본탑재 기능 등장…첫 64비트 안드로이드 활용도는?

롤리팝으로 업데이트한 뒤에는 새롭게 탑재되는 기능들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헬스케어 기능으로 탑재되는 'S헬스'처럼 롤리팝은 '피트니스' 기능을 심어뒀다. 신체정보를 입력한 뒤 목표하는 운동량을 저장해 두면 그날그날 어느정도 목표를 달성했는지 알려준다.

또다른 기능은 '손전등' 기능이다. 상단의 사이드바를 아래로 내리면 기존에 있던 와이파이(WiFi), 위치서비스(GPS), 블루투스(Bluetooth) 등 뿐 아니라 손전등 기능이 추가돼 있다. 별도의 앱을 깔지 않아도 이 기능을 이용하면 플래시가 켜져 손전등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카메라 기능을 켜면 더 친절해진 롤리팝을 만날 수 있다. 사진크기 비율을 '4:3', '16:9' 둘 중 한가지 선택할 수 있으며 각 비율에 따른 사진의 모습을 예시로 들어 이해를 쉽게 했다. 더불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어디에서 찍었는지도 함께 저장되는 '사진 위치 기록' 기능도 추가됐다. 이외에도 '배터리' 항목에서는 시간대별 앱 사용 내역과 남은 배터리 양으로 얼마동안 사용 가능한지 등을 알려준다.

이번 안드로이드 5.0은 기존 32비트와 달리 첫 64비트 안드로이드다. 64비트의 최대 장점은 4기가바이트(GB) 이상의 메모리를 쓸 수 있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4GB의 메모리를 지원하는 휴대폰이 거의 없어 당장의 활용도는 크지 않다. 구글의 가장 최신 레퍼런스 휴대폰인 '넥서스6'도 32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롤리팝은 64비트 프로세서와 머티리얼 디자인으로 옷을 싹 갈아입었지만 아직까지 이를 받쳐줄 만큼 앱 생태계가 변하지 않은 점도 두고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32비트로도 메모리가 크게 부족하지 않아 앱을 64비트로 전환하는 데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추측된다. 더불어 개발자 대상의 롤리팝이 공개됐을 당시 롤리팝이 배포되기 시작할 때에는 대부분의 앱이 머티리얼 디자인을 쓰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하지 않은 앱들도 상당하다. 몇몇 앱들은 구동 자체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롤리팝이 항상 지적받아왔던 중구난방식의, 직관성이 떨어지는 디자인을 개선한 것은 분명하다. 한눈에 보아도 정돈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롤리팝에 대해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더 이상 아이폰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며 내비친 자신감도 이해가 간다. 새로워진 롤리팝은 이달 중 LG전자의 'G3'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내로 국내 고객들에게도 찾아갈 예정이다. 

롤리팝에 기본 탑재된 '손전등' 기능(위쪽)과 '피트니스' 기능. © News1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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