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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종교는 어떻게 권력이 됐나…'대통령과 종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4-11-06 11:46 송고 | 2014-11-06 11:59 최종수정
(인물과 사상사 제공).© News1

무교를 종교라고 할 수 있다면 한국은 무교의 나라다. 3대 종교인 개신교, 불교, 천주교 신자를 합하면 겨우 절반을 넘는 정도다. 그런데도 종교는 늘 권력 옆에 서 있었다.

'대통령과 종교'(인물과 사상사)는 권력의 중심인 대통령과 종교를 다룬 최초의 책이다. 종교 전문지 기자를 지낸 백중현은 종교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지 대통령 9명(윤보선, 최규하 제외)의 종교성향과 재임 기간 있었던 종교적 사건을 통해 살폈다.

저자가 중점을 두는 종교는 개신교다. 그는 한국 현대사를 "개신교의 압축성장"이라며 더 나아가 "개신교는 축복받은 종교"라고 표현한다. "잘 맞아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한국 현대사의 변화의 시기마다 우연찮게 개신교에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 한반도가 서구 열강의 각축장일 때 개신교는 조선인에게 '안전지대' 역할을 했다. 해방 후에는 개신교가 승전국인 미국의 종교였다는 점이 행운이었다. 북한 공산 정권과 대립한 북한 개신교인들이 대거 월남하면서 한반도 개신교는 '반공' 정체성도 갖게 됐다. 이는 훗날 독재정권과 유착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을 완전한 예수교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 이승만은 크리스마스를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군대에서 개신교 선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국 이후 첫 민간방송으로 기독교방송과 극동방송의 허가를 내주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의 군사정권은 정권의 기반이 취약했기 때문에 미국의 지지와 지원이 절실했고, '반공'이 필요했다. 이 둘을 만족하는 최대 조직이 개신교였다는게 저자의 인식이다. 

종교가 늘 권력의 나팔수였던 것은 아니다. 저자는 70년대 종교인들의 인권운동과 반독재민주화운동을 다루면서 권력에 저항한 종교의 흐름도 함께 읽었다.

종교는 이제 '권력화된 이익집단', 하나의 권력이 됐다. 하지만 교인 감소, 대형교회 세습 논란, 개신교 세대 교체, 교회 대출 연체 증가, 이미지 추락 등 새로운 문제를 겪고 있다.

저자는 "과거 국가 권력과 종교의 관계가 '부당한 국가권력'과 이에 맞서는 '착한 종교'라는 양자구도였다면 앞으로는 '민주화된 국가'와 '권력화된 종교', '전문화된 시민단체'라는 3자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대 종교의 지형을 설명했다. 

"매주 한 차례씩 일정한 장소에 모여 신념과 믿음에 대해 설교하고 교제하는 조직이 한국에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종교가 권력과 밀고 당기며 그려왔던 한국 현대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종교와 권력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면 한다."

인물과 사상사. 1만5000원.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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