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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구민들이 체감하는 변화 이룰 것”

“복지컨트롤 타워 재단 만들 것”…“화상경마장 시 외곽으로 이전해야”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차윤주 기자 | 2014-09-11 18:36 송고 | 2014-09-12 11:01 최종수정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9.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용산구는 민선 6기에도 5기 때와 같은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 캐치 프레이즈를 사용한다.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한 뒤 무언가를 더하거나 새 문구로 바꾸는 다른 구들과 다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4일 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캐치프레이즈 하나 바꾸는데도 돈이 많이 든다”며 “눈으로 보여주는 변화 보다 실질적으로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구정을 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는 문안 하나가 바뀌면 결재문서는 물론이고 공사현장에 거는 걸개도 바꿔야해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행정의 일관성은 물론 한푼이라도 아껴 필요한 곳에 쓰겠다는 성 구청장의 철학이 묻어난다. 관용차는 10년이 다 된 낡은 승용차다. 민선4기 전임 구청장이 타던 차를 물려받아 여태 굴리고 있다.
 
대신 지난 민선 5기 남산 소월길과 동네를 잇는 ‘90계단’ 처럼 용산에 있는 웬만한 육교에는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었던 노약자, 유모차를 끈 부모 등 교통약자들을 배려한 조치다.
 
민선 6기 핵심 공약으로 내건 구 출연 복지재단도 같은 선상에 있다. 성 구청장은 “정작 필요한 사람은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하고 혜택받는 이들은 중첩해서 받는 문제가 있다”며 “구 차원의 복지재단은 예산 집행과 기금 모금, 자원봉사 등 복지사업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성 구청장은 주요 현안인 화상경마장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부가 도박을 권장하는 시설을 도심에 설치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구민들은 이 시설이 서울 외곽으로 나가길 바라고 있다. 정부가 나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 시장 시절 추진했다 물거품이 된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해선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서부이촌동을 통합 개발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처럼 꿈에 부풀게 했다가 결국 무산됐다”며 “더이상 주민들의 마음에 금이 가거나 재산상의 손해가 나지 않도록 서울시와 개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성 구청장은 올해 용산에 산지 햇수로 35년째다. 상경 열차를 타고 내린 호남선 종점 용산역에서 정착하고 뿌리를 내렸다.

성 구청장은 “알고보니 선대 성삼문 할아버지가 용산 새남터에서 역적으로 몰려 참수를 당하셨다”며 “용산에 아주 우연히 왔지만 할아버지가 생각했던 나라사랑 마음, 임금과 나라에 대한 절절한 마음으로 구민을 잘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되새기게 된다”고 했다.
 
그는 “성장현이 구청장으로 있는 동안 참 편안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분쟁은 조화롭게 해결하고 당이나 고향, 생각이 다르다고 갈등이 없는 동네가 됐으면 한다”고 웃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9.4/뉴스1 2014.09.0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다음은 일문 일답.

-6기 캐치프레이즈가 5기 때와 같다. 이유가 있다면
▶구청장도 안바뀌고 구민들도 안바뀌고 일하는 공무원도 그대로다. 행정은 일관성이 중요하다. 같은 사람이 다시 구청장이 됐다는 건 주민들이 급격한 변화나 꿈을 쫓는 게 아니라 안정된 기조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달라는 요청이다. 또 캐치프레이즈 바꾸는데도 돈이 많이 든다. 우리가 가진 상장, 문안 등 각 동이나 구청 등 전부 바꿔야 한다. 심지어 공사현장에 거는 걸개도 다 바꿔야 해서 돈이 만만치않게 들어간다. 눈으로 보여주는 변화 보다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변화에 주력할 것이다.

-서부이촌동 문제는 어떤 구상을
▶집안 살림이든 나라 살림이든 살림을 맡은 사람은 주인의식 있어야 한다. 단군 이래 가장 큰 프로젝트라는 용산개발 국제업무단지가 무산됐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코레일이 개발하려다 정부에 끼친 손해가 얼마인가. 개발 여부를 떠나서 깊이 반성해야 한다. 저는 용산이나 코레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용산개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전에 반드시 주민들 의견 수렴절차가 있어야 한다. 주민 의사도 묻지 않고 통합 개발로 서부이촌동을 집어 넣어서 황금알 낳는 거위를 준 것처럼 꿈에 부푸르게 했지만 무산됐다. 주민들이 찬성, 반대로 나뉘어 몇년간 갈등 속에 살면서 동네는 황폐화됐다. 저도 박원순 시장도 의사결정자가 아니었지만 우리가 수습해야 했다. 우리가 힘든 건 괜찮지만 그걸로 가슴앓이 한 주민들, 대출 압박을 못 견디고 떠난 주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서울시와 용산이 그런 아픔, 재산상의 손해가 더 없도록 가진 역량을 집중해 주민들 편에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발표단계에 이르렀다.

-미8군이 떠나는 곳에 들어설 용산공원도 현안인데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나라의 안보를 위해서 용산구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구의 거의 절반이 미군 부지다.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비싼 대가를 치르고 살았다. 중앙정부가 공원을 만드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기왕 공원이 된다면 역사에 남는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민선5기 구가 나서 해당 부지의 귀중한 역사를 담은 책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 AD.97~1953'를 집필했다. 임금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 흥선대원군이 묶여 잡혀간 곳 등이 미8군 부지 안에 있다. 치욕의 역사도 담겨있지만 소중한 사료가 될 것이다. 정부도 이런 사료가 없는데 이를 바탕으로 보존할 곳은 보존하고 구민 소망을 담아 역사문화적인 공원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들어가보면 마을이 참 잘 돼 있는데 한두개 마을은 남겨서 한국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이곳을 찾아와 묵을 수 있게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체험해 보는 테마공원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강북교육 1번지' 공약 진척 사항은
▶수도여고가 나간 자리에 2017년 시 교육청이 이전해온다 17년. 교육청에서 숙명여대를 이르는 곳을 교육벨트로 만들 것이다. 용산구에 등록된 외국인만 1만3000명이 넘는다. 대사관저 등을 합치면 90여개 나라 공관이 있는데 엄청난 인프라다. 미군 부대엔 미국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까지 있다. 이런 인프라를 교육에 활용할 것이다. 숙명여대가 진행하는 학생 영어캠프 지원 예산도 증액하려고 한다.

-핵심 공약으로 용산복지재단을 약속했다.
▶복지사업이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점이 생긴다. 정말 어려운 사람은 못 받고 혜택 받는 사람들은 중첩해서 받는다. 그래서 용산구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운영하려고 한다. 모금과 예산집행 등 체계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다. 다른 지방정부와 외국사례까지 두루 살펴보고 있다. 연내 출범을 위해 이미 물밑작업이 상당히 진척돼 있다.

-개발, 복지와 함께 중요한 부분이 안전이다. 관내에 오래된 건물이 많은데 안전 계획은
▶지난 임기 4년 동안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부터 수시로 현장을 방문했고 현장에선 수없이 반복 훈련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1998년 처음 구청장에 당선됐을 때 남산 산사태가 나고 UN 빌리지 축대가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있었다. 이후 항상 긴장하고 챙겨왔다. 지금은 국비와 시비 500억원을 끌어와서 한강로 침수 예방 방재사업을 하고 있다. 완성되면 침수가 잦았던 한강로가 완벽해질 것이다.

-화상경마장 해결 복안은
▶경마나, 경륜이 건전한 스포츠라는 정부의 생각은 문제가 있다. 정부가 도심에 도박을 권장하는 시설을 만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피해자는 서민들이다. 구민들은 이 시설이 서울시 외곽으로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정부가 나서서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 주민자치 시대에 정부가 주민들이 편안하고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용산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참 일 열심히 잘했다, 성장현이 구청장으로 있는 동안 참 많이 편안했다"는 말이면 된다. 개발을 해도 사업주체와 이해관계, 현장 등 모든 것을 조화롭게 끌어가고 분쟁없이 조용하게 참 열심히 했던, 잘 했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 용산구가 당이, 고향이, 생각이 다르다고 갈등 없는 동네가 됐으면 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프로필

▲1955년생(60·전남 순천) ▲안양대 행정학과 ▲동국대 행정대학원(석사) ▲단국대 행정대학원(박사) ▲전국웅변인협회 총본부 사무총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1·2대 용산구의원 ▲한미친선협의회 한국측 위원장 ▲34대 용산구청장 ▲백범기념관건립 용산구 회장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용산구체육회 회장(현) ▲단국대 겸임교수(현)▲중국 연변대 객원교수(현) ▲민선 5, 6기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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