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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흑인 에릭 가너 '경찰 초크死' 항의 수천명 시위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08-24 16:46 송고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열린 경찰 과잉진압 항의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팻말을 들고 있다.© AFP=뉴스1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열린 경찰 과잉진압 항의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팻말을 들고 있다.© AFP=뉴스1

비무장 흑인 청소년 사망으로 경찰의 과잉 폭력과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도 경찰의 과도 공권력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는 이른바 '초크'로 불리는 경찰의 불법 진압 방식에 질식 사망한 흑인 에릭 가너(43)를 추모하는 항의 시위가 열려 수천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시위대원들은 숨지기 직전 가너가 경찰에게 말한 행동을 따라해 "숨을 쉴 수가 없다"며 "정의가 없이는 평화도 없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를 이끈 시민운동가이자 목사인 흑인 알 샤프턴은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외롭게 울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가너의 미망인과 자녀들도 동참 했다. 가너의 딸인 에리카 가너는 "아버지는 이 순간을 매우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너는 지난달 17일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비과세 담배를 팔던중 단속에 나선 경찰 대니얼 팬탈리오에게 '초크'를 당했다. 이종격투기 유도 등 격투기에서 상대의 목을 졸라 머리에 혈액의 공급을 막는 ‘초크’는 뉴욕 경찰이 금지한 체포 방식이다.

가너는 "숨을 쉴 수 없다"고 연달아 외쳤지만 체포는 계속됐고 응급차가 왔음에도 그가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아 결국 사망했다. 뉴욕 주 검시소는 가너의 사망을 '살인'으로 규정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경찰 과잉진압의 또 다른 피해자인 마이클 브라운(18)의 사망에 대한 항의도 이뤄졌다.

브라운은 지난 9일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경찰관이 쏜 6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주민 다수가 흑인인 퍼거슨에서는 브라운의 사망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발생해 10여일 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진압 경찰과의 몸싸움은 물론 인근 상점을 약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스태튼 아일랜드 시위에서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푯말과 함께 가너와 브라운의 목숨을 앗아간 당사자들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왔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세 아이의 어머니 트리시아 맥멘버그는 "전 세계가 자신의 임무를 저버린 나쁜 경찰이 이 곳에서 벌인 가혹행위를 알게 하기 위해서 시위에 참여했다"며 "우리 모두에게는 안전함을 느낄 권리가 있음에도 퍼거슨과 스태튼 아일랜드에서와 같은 일은 우리 마을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이민 온 변호사라고 밝인 애니는 "미국의 경찰은 지나치게 군대화 돼 있다"며 "이들은 지나치게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무기는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마약과의 전쟁' 당시 경찰의 법률집행을 돕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장비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샤프턴 목사와 가너의 가족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연방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뉴욕 검찰청은 지난 19일 가너의 죽음에 대한 비공개 증언 청취를 위한 대배심을 소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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