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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 女쇼트트랙 계주 우승 '최종병기' 심석희

대표팀 막내인 동시에 에이스… 1000m 다시 金 사냥 나서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4-02-18 12:47 송고 | 2014-02-18 12:50 최종수정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계주 3000m 결승에서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 심석희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2014.2.18/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종병기'는 17세 소녀 심석희(세화여고)였다.

한국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대표팀의 마지막 카드는 심석희였다. 1위를 달리던 한국은 3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추월당해 위기에 처했으나 마지막 주자 심석희가 반 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에서 역전시키며 그대로 골인했다.

이로써 심석희는 전이경(38)과 진선유(26)를 잇는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스타'임을 입증했다.

전이경과 진선유도 고등학생이던 18세 당시 각각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어린 나이에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딴 바 있다.

대표팀 막내 심석희 역시 이번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중요한 마지막 주자를 항상 맡는 등 가장 신뢰받는 자리에서 활약을 보여줬다.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계주 3000m 결승에서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 심석희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2014.2.18/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강원도 강릉 출신인 심석희는 먼저 쇼트트랙을 시작한 오빠를 따라 강릉 빙상장에 갔다가 7세 때 스케이트에 입문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심석희는 점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심석희가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12년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직후인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그는 월드컵 1차 대회 개인 1000m와 1500m, 3000m 계주까지 3관왕을 휩쓸며 주목받았다. 이어 열린 2~6차 대회 1500m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심석희는 지난해 열린 2013-2014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쟁쟁한 언니들을 물리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 월드컵에서도 질주는 이어져 1~4차 대회에서 9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대부분의 선수가 165㎝ 안팎인 여자 쇼트트랙에서 175㎝의 심석희는 큰 편이다.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큰 키와 유연성, 지구력을 바탕으로 폭발력 있는 스퍼트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 이미 1000m·1500m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주니어 무대에 이어 시니어 무대까지 평정한 심석희는 평소 예능프로그램 시청과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질 만큼 수줍음을 타는 10대 소녀이기도 하다.

그러나 링크에서는 승부사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는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의 왕멍의 불참에 대해 "차라리 왕멍 선수가 있었을 때 확실히 승부하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승부근성을 갖고 있다.

남자 못지 않은 기량도 특징이다. 실제 심석희는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스타트 훈련과 짧은 대시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미국 NBC 해설위원인 안톤 오노는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는 심석희를 보고 "안쪽과 바깥쪽을 타는 모습을 보니 맞붙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극찬한 바 있다.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 선수들이 플라워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14.2.18/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심석희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개인 종목도 우승하고 싶지만 여럿이 힘을 합치는 3000m 계주가 가장 우승하고 싶은 종목"이라며 욕심을 냈다.

그는 "견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무리 심하게 견제를 당하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어떠한 상황에도 잘 대처하도록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바람처럼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밴쿠버에서의 실격을 설욕하며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그 중심에는 대표팀의 '최종병기' 심석희가 있었다.

심석희는 18일 여자 1000m에서도 준준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이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대표팀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 1000m 결승은 22일 새벽 1시44분에 있을 예정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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