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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 새 야구장 조형물 '표절가능성' 파문

광주미술협회 '유사성 있다', 市 원점에서 재검토할 듯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3-10-28 21:59 송고
광주 사람들 © News1 박중재 기자

광주 새 야구장에 설치될 조형물에 대해 '표절의혹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돼 파문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기괴'한 형상의 조형물이 새 야구장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다는 반대 여론에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표절 의혹에 대해 '유사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나오며 '진퇴양난'에 빠졌다.<뉴스1 10월 18일, 19일, 21일자 보도 참조>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새 야구장 조형물로 선정된 '광주사람들'에 대한 표절의혹이 제기, 관련 전문가들에게 표절여부를 의뢰한 결과 '유사성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는 '광주사람들' 조형물이 일본 코나미사 1997년 제작한 '악마성 드라큐라 X 월하의 야상곡' 에 나온 몬스터 '레기온'의 모습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광주미술협회와 전국조각가협회에 표절여부를 의뢰했다.

전국조각가협회 측은 '입장을 유보하며 심사위원들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광주미술협회는 '두 작품간 유사성이 있다'고 통보해 왔다.
시는 사실상 표절의혹이 있다는 미술협회 측의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는 '광주사람들'이 지나치게 어둡고 암울한 이미지로 새 야구장을 상징하는 조형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표절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1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안으로 당선작 작가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세 가지 안을 마련, 시민 선호도 등을 실시해 시 미술작품 심의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었다. 투명하고 적합한 작품공모 절차에 따라 선정된 당선작에 대해 제작·설치권이 공고문에 부여된 만큼 새로운 작품을 선정하는 등의 절차는 갖지 않을 방침이다고 천명했었다.
코나미사의 악마성드라큐라 몬스터 디자인 © News1

하지만 '표절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새 야구장 조형물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표절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고민스럽다"며 "두 단체의 답변과 심사위원, 작가 등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기존 방침을 고수할이지 여부를 판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종종합청사의 경우 비슷한 의혹이 제기돼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16일 광주 새 야구경기장 건립공사 미술작품 제작·설치 공모 당선작으로 조각가 배모씨가 출품한 '광주 사람들'을 선정했다.

'다수의 인체가 결합된 공의 형태로 야구를 통해 하나된 광주사람들을 상징적으로 형상화 했다'는 이 작품은 내년 2월까지 새 야구장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광주 새 야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총 사업비 994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5층, 2만 2244석 규모로 올 연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프로야구 시즌부터 KIA타이거즈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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