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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개발·이윤 경제에서 배려·상생의 가치로"(종합)

"'이한열 살려내기'에 함께 하겠다"…활동 보폭 넓히는 文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3-06-10 13:14 송고 | 2013-06-10 14:31 최종수정
8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송하진 전주시장과 함께 전주한옥마을 태조로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13.06.08/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10일 "경제가 개발, 이윤으로부터 나누고 배려하고 상생하는 가치로 전환돼야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와 마을 공동체를 살려내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시네센터에서 독립영화 '춤추는 숲'을 관람한 뒤 "그동안의 경쟁지상주의, 승자독식경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갑을관계'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갑과 을의 관계로 나뉘어 정의롭지 못하고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여러해 전부터 양극화가 국가적인 과제가 됐는데 정치가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 우리나라 공동체 전체의 부가 부족하다거나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거나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다"며 "경제는 나날이 성장하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됐다고 하는데 그 부가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성장을 해도 일자리가 생기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면서 비정규직, 질나쁜 일자리만 늘어난다"고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작년 대선 때 그런 생각으로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를 내세웠고, 협력적 성장과 생태적 성장을 새로운 성장 방안으로 주장했다. 대선 이후엔 부산에서 협동조합을 만드는데 참여하기도 했는데 솔직히 그것이 우리가 갈 방향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그러던 차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앞서가는 마을 공동체를 다룬 영화가 상영된다는 얘기를 듣고 공부하고 싶단 생각으로, 보다 많은 분이 함께 보고 공부하면 좋겠단 생각으로 영화를 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관람을 마친 뒤 영화 관계자 및 시민들과 인근 주점으로 옮겨 '번개팅'을 가졌다.

문 의원은 이날 만남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공동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가 있어 추천합니다. 관람 후 시간되시는 분들은 막걸리 한잔 하셔도 좋구요"라고 제안했었다.

이에 문 의원이 지난 대선 후 일반 시민들에게 즉석 만남을 제안한 것은 처음이라 활동 보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공동체'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8~9일 지역사무소와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식에서 핵심으로 언급했던 단어라 안 의원 견제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낳았다.

앞서 문 의원은 '6·10 민주항쟁' 26주년을 맞은 이날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있는 이한열 기념관을 찾았다.

그는 "(6·10 항쟁) 그 당시 '이한열을 살려내라'는 말이 구호였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이한열을 살려내는 것, 이것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남겨진 과제"라며 "저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기념관 관계자의 안내로 이한열 열사의 유품과 6·10 민주항쟁 관련 기록물을 둘러 본 뒤 "유품이 손상돼 보존이 쉽지 않다"는 말을 듣고, "유품을 제대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 기념사업회에 전달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문 의원은 최근 지지자 및 지난 대선 캠프 관계자들과 스킨십을 늘려가는 한편, 트위터나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개진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8일 전주를 찾아 지지자들과 모악산 등산을 한 뒤,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했고, 오는 16일에는 지난 대선 과정을 취재했던 기자들과 북한산 둘레길 산행을 할 예정이다.

또한 8일 트위터에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이 채용에 '차별금지 표준이력서'를 도입한 것과 관련, "청년들을 학벌차별과 스펙경쟁에서 해방시키는 획기적인 조치다. 정부와 대기업에도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7일엔 "금융감독원이 합당한 이유없이 BS금융 회장 사퇴를 강요하고 있다"고 관치금융 논란에 가세했다.

5일엔 "(국회 본회의에서) 하루에 여야 대표연설을 이어서 하면 될텐데요"라고 제안했고, 3일에는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사건에 대해 '잘못된 과거와 용기 있게 결별하십시오'라는 장문의 글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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