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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경찰의 심장' 서울경찰청 역대 두번째 정조준

경찰, 외부기관에 의한 네번째 압수수색 '수모'

(서울=뉴스1) 이윤상 기자 | 2013-05-20 06:21 송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20일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압수수색했다. 2013.5.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국내 최대 치안수요를 담당하고 경찰 수사의 핵심인 서울지방경찰청이 역대 두번째 압수수색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경찰 전체적으로는 외부 수사기관에 의한 네번째 압수수색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검사와 수사관 등 총27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당시 경찰 수뇌부의 외압·축소 의혹과 관련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확보했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청사가 직접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이번이 역대 두번째다.

서울경찰청은 직제상 경찰청 산하 지방경찰청의 하나지만 경찰청은 사실상 전국 단위 수사 진행상황 보고와 행정업무를 주로 처리하는 경찰행정 성격이 강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국내 최대 치안수요를 담당하고 주요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경찰청 수사라인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이 경찰의 '심장부'를 겨눈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팀으로부터 의뢰 받아 키워드 분석을 진행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타겟으로 삼았다.

또 분석 실무 부서뿐만이 아니라 청장실을 비롯해 수사부장, 수사과장, 수사2계장 등 수사 책임자들의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분석을 토대로 분석 결과를 외부에 알리는 업무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서도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이 경찰 수사의 핵심라인 전반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국정원 사건 외압 의혹에 대한 단서를 포착할 경우 수사는 당시 최고 책임자였던 김기용 전 경찰청장을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이 경찰의 주요 수사기구를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 2007년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처음이다.

당시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서울 남대문경찰서, 태평로 지구대 등을 압수색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 소속 광역수사대는 내자동 청사가 아닌 마포구에 별도 사무실을 두고 있어서 서울경찰청 청사가 직접 압수수색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서울경찰청사에 검찰이 들이 닥친 것은 2009년 '용산참사' 수사 때다.

당시 검찰은 서울경찰청 수사과와 정보과, 서울 용산경찰서 통신계 등을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사건을 수사한 특별검사팀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ys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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