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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김종국 신임 사장 내정 반발

"방문진, MBC 구성원 원하지 않은 길 선택"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3-05-02 09:00 송고

MBC 사장으로 김종국(57) 현 대전MBC 사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이하 MBC 노조)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결국 대다수 MBC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2일 김 신임 사장 내정 직후 성명서를 통해 "여당 6, 야당 3의 태생적 한계를 가진 방문진의 결정을 보며 피눈물을 삼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MBC 노조는 이어 "김 사장은 진주-창원 MBC를 강제 통합해 'MBC 경남'을 만드는 과정에서 거리낌 없이 수십 명에 대해 해고와 정직을 휘둘렀는데 이를 추진력과 경영 능력으로 포장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내세우는 '기자와 경영자로서의 경력'에는 항상 소통 부재와 고집 등 흉흉한 소문이 함께 했음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 사장은 이번 사장 선임 과정 중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파업을 '노사분규'라 표현해 김재철 사장 체제에 저항한 MBC 대다수 구성원들의 뜻을 하나의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며 "그러면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노동조합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의 '안정화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김 신임 사장이 '제2 김재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와 뜻을 세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BC 창사 이래 구성원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사장은 언제나 불행한 사장이었음을, 외부 누군가를 의식하며 회사를 표류하게 했던 사장들은 언제나 말로가 좋지 않았음을 김 신임 사장이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예상되는 회사 안팎의 'MBC 정상화를 바라지 않는' 시선과 무리한 요구에 조금도 부담을 느끼지 말기 바란다"며 "단 하루 MBC 사장직을 수행하더라도 공영방송의 독립을 이룩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김 신임 사장의 소명이다"고 밝혔다.

한편 MBC 노조는 'MBC 정상화'를 위해 △'김재철 3년' 전면감사 △무너진 공정성·신뢰도 회복 △서울-지역 대화·협조체계 복구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복구 △단체협약 복원 등으로 노사관계 정상화 △'파업 대체인력'에 대한 엄정한 임용 △해고자 복직·보복성 징계 무효화 등을 제시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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