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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미래창조과학부 종교연구단체?"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전 미래부 명칭부터 바꿔야"
"창조과학 영문명칭 외국서 종교연구단체로 오인받을 수 있어"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3-02-27 09:35 송고

여야간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에서 방송통신의 진흥과 규제 업무를 어떻게 분담할 것이냐에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에 대한 '명칭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창조과학이 강조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국내외에서 '종교연구단체'로 오인받으며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27일 보도자료에서 "당초 인수위에서 검토된 부처명은 '창조과학부'였으나 특정종교 편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에 '미래'를 붙였는데 그렇다고 오해가 풀리지는 않는다"며 "창조과학의 사전적 의미는 '천지창조를 증명하는 증거를 찾는 과학'으로 실제 인수위원회 교육과학 분과에서 활동한 장순흥 인쉬위원은 '창조과학회'를 주도적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창조과학회는 2009년 교과서에서 창조론을 가르쳐야 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한 단체"라며 "현재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이하 교진추)에서 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교진추는 한기총의 특별위원회 중 하나다. '미래창조과학부'라는 부처명이 단순한 부처명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이 부처의 영문 명칭을 보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며 "창조과학의 영문은 'creation science'인데 만약 부처의 영문명이 이것과 동일하게 된다면 외국에서는 한국의 과학전담 부처를 종교연구단체로 오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일로 박근혜 정부가 부처의 영문명을 이와 다르게 규정한다면 한글부처명을 '미래창조과학부'라고 할 이유 역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부처명으로 과학기술정보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도가 적당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부처명은 부처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인데 정부조직개편안이 통과되기 전에 부처명을 상식적으로 변경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와함께 "인수위에서 발표한 미래부의 업무관할 영역을 보면 거대한 국민통제기관처럼 보인다"며 "겉으로는 정보통신 업무의 컨트롤타워라고 하지만 개인정보관리, 전자정부 총괄까지 들어가 사실상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한 부처에서 모두 관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박정희식 국민통제시스템에서부터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까지 국민통제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인지 묻지않을 수 없다"며 "미래부가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또 다른 '빅브라더'가 되지않기 위해 부처의 업무범위에 대한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런 부처의 수장으로 미국 중앙정보국에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판명된 김종훈 내정자를 내세웠다는 점이 문제"라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개인정보 관리까지 총괄하는 부처의 장관 내정자가 정말 김종훈 내정자 밖에 없었는지 의심스러운 뿐"이라고 말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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