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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인터뷰? 근육으로 사상검증?···이색 방송뉴스 논란

(서울=뉴스1) 곽보아 인턴 기자 | 2013-02-20 05:22 송고 | 2013-02-20 05:23 최종수정
jtbc '뉴스9'. 화면 캡처© News1


"오늘 날씨 어떤 것 같아요? 토끼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최근 MBC, jtbc의 뉴스 보도가 SNS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토끼를 향해 마이크를 대고 인터뷰를 시도하는가 하면 알통의 굵기와 정치신념의 상관관계를 다루는 등 독특한 주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저녁 9시 jtbc '뉴스9'는 절기상 우수인 이날 봄이 온 듯 따뜻했던 날씨를 다뤘다.

화제가 된 부분은 취재기자가 공원 풀밭에 있는 토끼에게 인터뷰를 시도한 장면이다.

한 공원에 나간 취재기자는 "오늘 날씨 어떤 것 같아요? 토끼 한 말씀 부탁드려요"라며 풀밭에 있는 토끼에 마이크를 댔다. 이어 토끼 위로 '포근해서 밖에 나왔어요'라고 적힌 말풍선이 나와 마치 기자가 토끼와 대화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같은날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신념은 어느 정도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또 육체적인 힘이 정치신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을 다뤘다.

알통 둘레가 각각 35cm, 31cm인 두 남성을 등장시킨 뒤 이들이 가진 납세에 대한 대조적인 의견을 보여주며 '알통이 굵을수록 보수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트위터(@umheim)에 "요즘 방송 뉴스는 약 빨면서 만드나 봐요. 도핑테스트를 의무화하든가 해야지"라고 적었고 뒤이어 "아, 그래서 나온 말이 '그래, 네 팔뚝 굵다'구나"라고 적어 MBC뉴스를 비꼬았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트위터(@bluepaper815)에 "MBC는 알통 있으면 보수라더니 JTBC는 토끼에게 날씨를 물어보는....이런 것도 언론의 자유인가"라고 적었다.

다른 트위터러들은 "개그맨 한민관이 진보의 화신?"(@mytwi****), "알통 같은 신체의 특징을 토대로 인종의 우월성이나 정치적 성향을 가르는 것은 이른바 우생학적 관점"(@mind****), "대동강 풀린다는 우수라고 밖에서 토끼 두마리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며 인터뷰하고 있는 종편 뉴스 캡쳐물을 보자니, 요즘 방송은 정말 장난이라는 생각이 든다"(@liebem****), "별들에게 안 물어본 게 어디야?"(@rojo****), "MBC에서 알통드립한거 이겨보려는 종편의 노력... 근데 저 말풍선 합성이겠지?"(@xeno****)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MBC가 지난 10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소개한 논문을 오독했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근육질의 남성일수록 자기 이익에 부합하는 정치적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반면, 마른 사람들은 그런 경향이 훨씬 덜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논리대로라면 부유한 근육질 남성은 계급의 성향에 따라 소득 재분배에 반대하더라도 가난한 근육질 남성은 소득 재분배에 찬성할 수 있다. 따라서 단지 알통 굵기에 따라 정치적 신념을 나눈 MBC보도는 논문내용을 잘못 응용했다는 것이다.


giantb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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