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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요금 줄인상에 오세훈 "기재부 입장 바꾸면 폭 조정"(종합)

김어준 향해 "세금으로 TBS 장난감 다루듯…애 썼다"
"전장연, 사회적 약자 아냐"…지하철 시위 무관용 강조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윤다정 기자 | 2023-01-30 13:56 송고 | 2023-01-30 14:12 최종수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난방비 폭등에 이어 대중교통 요금 줄인상이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기획재정부가 입장을 바꾸면 요금 인상폭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65세 이상 어르신의 무임승차 손실에 대해 일부라도 지원해준다면 지하철·버스요금 인상 폭을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여야 양당간의 합의에 가까운 입장을 정리해 공익서비스의무(PSO) 예산을 도와주려고 각고의 노력을 했는데 기재부가 끝까지 반대를 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2월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 1000원 이상에 이어 4월 말 목표로 지하철·시내버스 요금 300~400원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월10일 시민 공청회도 열 계획이다.

오 시장은 "8년째 요금 인상이 없었고, 300~400원 올린다고 하더라도 운송원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육지책"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정부가 경제 운영 기조에 다소 무리가 생긴다는 판단에 기재부가 생각을 바꿔 올해 중에라도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해준다면 그에 걸맞은 요금 인상폭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정부가 코레일 구간은 지원하고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고, 어르신 무임수송 도입 과정을 보더라도 지자체가 먼저 제안하고 관철한 형태가 아닌 중앙정부, 당시 대통령(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안해서 생겨난 제도인 만큼 중앙정부가 손실보전을 일정부분이라도 해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오세훈 "김어준, 국민 세금으로 TBS 갖고 놀듯 다뤄…애 썼다"

오 시장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6년3개월간 진행했던 김어준씨가 여러차례 보낸 메시지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 시장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 공영방송을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다루면서 특정 정당, 특정 정파의 논리를 보호하고 전파하느라 애 많이 썼다"며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TBS 신임 대표를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최종 후보 3명 중 2월 초 임명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국민 전체로부터, 특히 수도권에서 사랑받을 사람이 되면 바람직하겠다. 치열한 경쟁이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또 나경원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제안했다며 "본인이 그런 선택(불출마)를 하고 나니 전화 통화로 '말씀해주신 대로 했다'고 얘기했고, 이에 현명하게 잘 결정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장연, 사회적 약자 아냐"…지하철 시위 무관용 강조

오는 2월2일로 예정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의 단독 면담과 관련해서는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하철 탑승 시위에 무관용 대응하겠다고 다시금 못박았다.

오 시장은 "정부가 편성해 주기를 바라는 탈시설 증액 예산을 올해 예산에 반영해 주지 않았다고 서울 지하철을 세우는 형태의 시위가 더이상 용인돼서야 되겠냐"며 "이런 논리적 모순을 면담에서 지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포구 신규 소각장 건립과 관련해서는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마포 주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상암동 그중에서도 특히 일부 지역에만 영향이 있다는 주장인 만큼 마포구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포구에서는 전처리 시설을 만들어 미리 선별하면 소각장 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는데 광주 소각장 사례를 보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된다"고 일축했다.

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 후속 대책으로 재난선포권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넘긴 것과 관련해서는 책임 떠넘기기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 시장은 "차라리 책임을 물을 거라면 권한도 확실하게 줘서 확실하게 예방책도 마련하는 것이 낫다"며 "서울시도 재난 예측 예방부터 사고 발생 후에 사후 구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절차를 종합 점검 중으로 시·자치구 합동 회의를 거쳐 시 차원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은 문재인정부 초기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소신도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 주거 비용은 지나치게 높다"며 "물가 상승률 정도를 반영한 문재인 정부 초기에 부동산 가격 정도로 회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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