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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오른 CP 금리 멈췄다…단기자금시장 '훈풍' 기대↑

"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 필요할 것"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2-12-06 06:05 송고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2.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2.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기업어음(CP) 금리가 두 달 넘게 이어진 상승세를 멈추자 자금경색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91일물 CP 금리는 연 5.54%에 마감했다. 지난 1, 2일과 같은 수준의 금리다. 지난 1월4일 1.55%였던 CP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9월27일 3.24%까지 올랐고, 해당 문제가 가시화한 10월19일 4.02%로 4%를 넘었다.
11월9일에는 2009년 1월14일(5.17%) 이후 13년10개월 만에 5%를 넘은 5.02%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9월21일(3.13%) 부터 12월1일까지 49거래일 연속 오르다 정체된 상황이다.

채권시장은 레고랜드 사태로 불안감이 극대화됐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았지만 완전한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P시장은 부동산 PF 중심으로 거래 상대방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며 "20%대였던 일부 A2 등급의 종목 금리가 10%대 초반으로 내려오는 등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만 단기자금경색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 시사 및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정부 대책은 효과가 두드러졌고, 지난 9월26일 연 4.548%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찍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기준 3.662%까지 하락했다. 이에 CP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전문위원은 "그동안 다양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시행되면서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물이 소화됨에 따라 CP 금리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최근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있고, 내년 1분기에 미국과 국내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는다면 채권시장 안정이 비우량물로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안정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가장 우려 대상이었던 CP시장도 고점을 형성하며 상승 폭을 줄여가고 있다"며 "최근 국고채 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며 레벨 부담을 형성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매력도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량등급 위주로 크레딧 스프레드는 고점 대비 안정화 움직임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채권시장 불안은 내년 상반기는 돼야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과거 금융위기 시절에도 시장 불안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3~6개월 이상 걸렸다.

한은은 '11월 금융·경제이슈 분석'을 통해 "CP 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신용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정책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겠으나 연말 자금수급 여건, 남은 리스크, 과거 경험 등을 비춰 볼 때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우량물들은 시장의 원리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지 비우량물에도 효과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12월에도 연준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오르면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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