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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보다 더 좋다는 '호이안' 가보니…낭만에 취하는 여행지

'다낭 곁다리'라고 하기엔 매력적…낮과 밤 분위기 다양
중국, 일본, 유럽 문화가 혼재된 올드타운

(호이안=뉴스1) 윤슬빈 기자 | 2022-11-29 07:15 송고 | 2022-11-29 07:16 최종수정
호이안 투본강의 야경© News1 윤슬빈 기자
호이안 투본강의 야경© News1 윤슬빈 기자
  
베트남 다낭여행을 다녀온 많은 이들이 입 모아 "다낭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하는 호이안을 다녀왔다.
호이안은 소위 다낭의 곁다리 여행지다. 대부분 여행사가 판매하는 다낭 패키지를 보면 반나절 투어로 차로 1~2시간 거리의 도시인 '호이안' 또는 '후에'를 연계해 다녀온다. 
   
다낭보다 호이안이 호이안보다 다낭이 좋다고 말하기엔 두 도시의 매력이 너무 다르다. 다낭은 세련된 해안 도시 속에서 '휴양', '유흥'을 즐기기에 최적의 여행지라면 호이안은 예스러운 분위기에 녹아들며 낭만에 취하는 여행지다.
 
여행자의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 호이안에 다녀왔다. 베트남항공 등 직항편을 이용해 다낭에 도착한 후, 차로 30~40분 이동하면 호이안에 닿는다.
 
올드타운 투어를 위한 전기차. 일정 금액을 내면 전기차를 타고 올드타운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News1
올드타운 투어를 위한 전기차. 일정 금액을 내면 전기차를 타고 올드타운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News1
올드타운에서 판매하는 다채로운 색의 공예품© News1 윤슬빈 기자
올드타운에서 판매하는 다채로운 색의 공예품© News1 윤슬빈 기자
거리 예술가와 외국인 여행객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거리 예술가와 외국인 여행객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풍등을 건 올드타운의 한 매장© News1 윤슬빈 기자 
풍등을 건 올드타운의 한 매장© News1 윤슬빈 기자 

◇ 베트남, 중국, 유럽 그 어딘가를 닮은 올드타운


다낭에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30㎞ 떨어진 호이안은 15세기부터 인도,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일본 등의 상선이 기항하며 번성한 무역 도시다.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어 호이안의 첫 인상은 '옛스럽다' '아기자기하다' '예쁘다'였다. '베트남답다'고는 말하기 애매할 정도로 여러 나라가 뒤섞인 듯한 오묘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 분위기가 가장 깊게 짙어 있는 곳이 '올드타운'(역사지구)이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동남아시아의 무역항으로서 잘 보전된 곳으로 1999년엔 이를 인정받아 지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올드타운을 입장하기 위해선 코로나19 이전까지 입장료를 냈지만, 2022년 11월 중순 현지 기준으로 일부 관광지를 제외하고 입장이 무료다. 
내원교 다리 위에서 바라본 투본강© News1
내원교 다리 위에서 바라본 투본강© News1
푸젠 화교회관© News1
푸젠 화교회관© News1
 
올드타운 전체가 볼거리에 속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은 수백 년 된 건축물과 이를 활용한 각종 박물관 등 20여 곳이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은 내원교(Cau Lai Vien)다. 1953년 일본인들이 세웠다는 목조 지붕이 있는 다리로 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중국인 거리와 일본인 거리로 나뉘는 핵심적인 장소다. 다리 안에서 또는 밖은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중국인 상인들의 옛집(古家)과 중국 사당도 주요 볼거리다. 18세기 진(進)씨 성을 가진 부유한 중국 상인에 의해 건설된 '떤끼 고가'(進記古家, Nhà Cổ Tấn Ký)와 지금도 8대 후손이 거주하느 풍흥 고가(馮興古家, Nhà cổ Phùng Hưng) 등이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어업을 주업으로 하던 중국인들이 안전한 조업과 무사 귀한을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깐꽁 사당'도 있는데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를 모신다.

호이안 프레셔스 헤리티지 뮤지엄© News1  
호이안 프레셔스 헤리티지 뮤지엄© News1  
호이안 올드타운에선 자전거의 출입을 금지한다© News1  
호이안 올드타운에선 자전거의 출입을 금지한다© News1  
 
최근 호이안은 중국의 오래된 가옥을 개조한 카페나 음식점, 박물관, 갤러리들이 생겨나며 멋스러운 마을로 변하고 있다. 코코넛 커피로 한국 여행객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베트남 카페 브랜드인 콩카페도 고가를 개조해 올드타운 내에 자리했다. 

이색 공간에서 특별한 볼거리를 찾는다면 '프레셔스 헤리티지 뮤지엄'이 들릴 만하다. 프랑스 사진 작가인 레한(Rehahn)이 베트남의 모든 소수민족의 소중한 유산을 기록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다. 19세기 시절에 지어진 가옥을 개조해 2016년에 문을 열었다. 레한 작가가 2010년부터 10년간 직접 촬영한 200점 이상의 사진과 부족장들이 기증한 전통의상을 전시하고 있다. 
 
올드타운을 100배 즐기는 방법으로는 자전거 투어가 있다. 더운 날씨 속에 볼거리는 워낙 다양해 많이 걷게 되어서 금방 지치기 쉬운데 자전거를 타면 훨씬 여행하기 편하다.
 
올드타운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오로지 자전거, 오토바이, 전기차만 이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한 인력거들도 다닌다. 자전거는 호이안 주변 숙소에서 투숙객 대상으로 무료로 빌려주거나, 1달러에 대여해 준다. 
 
호이안 야시장 풍경.  일정 금액을 내면풍등 사이에 파묻혀 인증샷도 찍을 수 있다© News1   
호이안 야시장 풍경.  일정 금액을 내면풍등 사이에 파묻혀 인증샷도 찍을 수 있다© News1   
호이안 밤거리© News1  
연한색으로 낭만을 더하는 풍등© News1  
호이안 투몬강에 등불이 비춰지는 밤 풍경© News1  
호이안 투몬강에 등불이 비춰지는 밤 풍경© News1  
 
◇ 밤을 기다리는 보람이 있다

호이안 올드타운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집마다 줄지어 주렁주렁 내건 풍등에 불을 밝힌다. 

중국과 일본 상인들이 무역과 정착을 위해 호이안에 왔을 때 가져온 등불은 호이안의 가장 유명한 상징물 중 하나가 됐다. 호이안의 전통적인 풍등 공예는 오늘날까지 400년 이상 지속된다. 

호이안에는 32개 이상의 등불 제작 작업장이 있고, 여기서 만들어진 등불은 유럽, 아시아, 미국의 많은 나라로 수출된다.  

올드타운에서 이리저리 둘러보기만 해도 등불 천지이지만, 가장 화려한 곳은 투본강이다. 강가의 상점, 수많은 작은 배가 켠 등불과 여행객들이 놓은 소원 꽃등이 강 위로 휘황찬란하게 밝혀진다. 
 
투본강에서 꽃등은 강 양쪽에서 띄우거나 또는 작은 배를 타고 띄울 수 있다. 배는 3~4인용으로 30분 정도 타는 데 약 10만동(5400원) 정도다. 투본강을 한참 감상한 후 야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알록달록한 등불을 총망라해 두었다. 일정 금액을 내면 등불에 파묻혀 인증샷도 찍을 수 있다.
 
트라 꿰 채소마을에서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쓰어(60)씨 © News1  
트라 꿰 채소마을의 풍경© News1  
트라 꿰 채소마을의 풍경© News1  
호이안 명물인 비빔 쌀국수인 미꽝© News1  
호이안 명물인 비빔 쌀국수인 미꽝© News1  

◇ 여행의 재미 더하기, 채소마을 쿠킹클래스

자전거 투어를 한다면 트라 꿰 채소마을(Trà Quế, Cẩm Hà)에서 쿠킹클래스를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올드타운에서 자전거로 약 10분이 거리의 트라 퀘 채소마을은 드봉강으로 둘러싸인 비옥한 섬으로 베트남에서도 유기농 재배로 이름난 곳이다. 400년 동안 발전해 온 이곳의 농민들의 노하우는 베트남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이 마을에서 경작하는 허브는 민트, 바질, 고수, 페퍼민트, 하트 리프 허브, 파슬리, 파, 겨자 등 15종으로 그중 고수가 8가지나 된다. 호이안에서 꼭 맛봐야 할 비빔국수인 '미꽝'엔 이 모든 채소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마을에선 약 20개의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데 대부분 구성이 같다. 농사짓기 체험에 쿠킹클래스, 마사지, 자전거 대여를 포함해 1인당 40달러 정도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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