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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양항 화물노동자 수천명 집결…전국 물류 '삐거덕' (종합3보)

총파업 첫날 참석율 43%…철강·시멘트·완성차 운송 차질
철도·병원도 '동투' 동참…25일부터 학교 돌봄·급식 비상

(전국종합=뉴스1) | 2022-11-24 17:15 송고 | 2022-11-24 20:10 최종수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오후 부산 남구 용당부두에 크레인이 운행을 멈췄다.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6개 본부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는 동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2.11.24/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24일 전국 곳곳에서 운송 차질이 일어나고 있다. 파업 첫날이라 아직까지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 지난 6월 '물류대란'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점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강대강 대치가 계속될 경우 파업의 강도가 강해지고 기간 또한 길어질 수 있어서다. 

◇ 화물연대 9600여명 파업 참여…'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요구   

화물연대는 이날 0시를 기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월 총파업 이후 5개월 만이다. 

화물연대가 파업의 주된 이유로 삼은 '안전운임제'는 화물 노동자에게 적정수준의 임금을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시한'의 일몰제로 도입됐으며 올 12월31일 종료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 기한을 3년 연장하기로 했지만 화물연대는 연장이 아닌 일몰제 폐지를 주장하며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했다.

전국 주요 항만과 지역 물류 기지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출정식이 열렸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총 2만5000여명 중 약 44%인 1만1000명이 이날 출정식에 참여했다. 국토교통부는 조합원(2만2000여명 추정)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약 9600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6개 본부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는 동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2.11.24/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 주요 항구 컨테이너차량 집결, 철강·시멘트·완성차 운송 차질 '현실화'

이날 오전 전남 광양항에는 파업 출정식 참여를 위한 수백대의 컨테이너 화물차량들이 모여들었다. '화주 책임 삭제하는 안전운임 개악시도 규탄한다'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고 노조원들은 빨간색 머리를 띠를 두르고 안전운임제 확대 시행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화물연대 전남본부 여천컨테이너지부 씨티분회 소속 A씨는 "운송업에 종사한 지가 15년째다. 안전운임제가 지속 추진되지 않으면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또다시 과적·과로·과속 등 위험한 운행이 계속될 것"이라며 "화물기사들의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든 고속도로 위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같은 시각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에서도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부산신항 삼거리에 집결해 출정식을 가졌다. 송천석 화물연대 부산지부 본부장은 "국토부와 화주가 안전운임제 영구화를 추진하고 품목확대 등을 논의한다고 했기 때문에 지난 6월 당시 파업을 유보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일체 다뤄지지 않았고 5개월 동안 진행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주요 항만뿐만 아니라 철강, 시멘트, 완성차 등 주요 제조업 현장에서도 총파업의 여파를 느낄 수 있었다. 일부 현장에서는 운송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약 8000톤의 철강재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파업 첫날인 이날 화물연대 노조원뿐 아니라 비노조원들도 차량 운행을 하지 않음에 따라 출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성수기에 진행되는 이번 파업으로 6월 파업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시멘트 출하기지 앞에서 화물기사 A씨는 "원래 이 시간(오전 9시30분쯤)이면 여기 거리가 꽉 차야 된다"며 "비조합원과 조합원 모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물류를 방해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정부는 고심 끝에 안전운임제 일몰제 3년 연장을 추진하기로 하고 앞으로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태업 관련 소식이 안내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부터 시간외·휴일근무 거부 등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하고, 정부와 코레일의 입장 변화가 없을 시 오는 12월 총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역과 열차 안내에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2022.11.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철도 '준법투쟁'에 일부 열차 운행 취소…25일 돌봄·급식 차질 우려

화물 분야뿐만 아니라 철도와 병원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철도노조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이 여파로 이날 운행 예정이었던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등 열차 8편 운행이 취소됐고, 25일에도 10편의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태업 기간 중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열차 운행 여부와 지연사항들을 확인해달라"며 "현재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열차만 지연·중단되고 있지만 향후 KTX 열차도 지연될 수 있어 수험생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도권 지하철의 경우 준법 투쟁 첫날 출근 시간대 정상 운행되면서 출근길에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대 지하철 1~8호선 열차들은 정상 운행됐다.

의료계에도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지난 23일 2차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되면 파업을 해도 최소한의 인력은 남아야 해서 응급실·중환자실과 병동 운영 등 대부분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물리치료가 취소되고 서류 발급이 지연되는 등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 B씨는 "서울대병원은 평상시에도 환자가 워낙 많아 대기 시간이 길었다"며 "심전도 검사실에서 평상시보다 1시간 더 기다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25일에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파업으로 돌봄·급식 차질이 예상된다. 공공운수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이 비정규직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가짜 혁신안 폐기! 서울대병원 파업사태 해결! 총력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의료 필수인력 충원과 노동조건 향상 등을 정부와 병원 측에 촉구했다. 2022.11.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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